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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avrin Feb 26. 2016

더 이상 나는 예뻐지지 않기로 했다.

00. 결심의 시작

나는 더 이상 예뻐지지 않기로 결심했다.

이는 내가 더 이상 예뻐질 수가 없기 때문이 아니라

더 이상 예뻐져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까지 늘 아름다움을 추구했고, 예쁨을 받고 싶었고, 그래서 노력했지만

그러한 노력이 도리어 나를 상처 입힐 수 있다는 걸 깨달았기에

이젠 그런 쓸모없는 짓을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외모로 인한 차별과 조롱 그리고 무시를 받은 기억이 너무나 많은데,

과거의 나는 그런 대우를 받으면서도 그것이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못생겼기 때문에 이런 취급을 받는 거야.'

'예뻐지기 위해 노력해야 해. 그럼 이런 취급을 받지 않을 수 있어.'


그래서 나는 예뻐지기 위해 노력하며

나의 못생김을 마치 나의 잘못처럼 생각하고 살았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예뻐지기 위한 노력 없이도 내 존재 자체로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고

다른 사람이 나에 대해 쉽게 평가할 권리는 없다고.


그러니까 이 글은 나에겐 '정서의 성장기' 지만 

과거의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누군가에겐

위로의 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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