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기분이 들 때가 있지 않아?
모든 것들이 너무 낯설어서 내가 지금 여기에서 뭘 하고 있는 거지 하고
답이 없는 물음이 계속되는
너는 내게 그런 물음 같은 존재였지.
네 눈이 어딜 향하는지 그 시선을 따라가다 결국 내 눈은 너에게로 돌아가.
네 속눈썹이 꽤 길다는 사실을 새롭게 깨닫고 그 아래 드리운 그늘이 퍽 깊다고 생각하지.
너를 보면 나는 또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는 걸 깨닫고.
아쉬운 게 없는 사람은 공기 같아.
산뜻하고 가볍지 하지만 상대방을 늘 허덕이게 만드는.
숨을 헐떡이는 쪽은 나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