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는 잠 없는 꿈을 꾸었습니다.
떠도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눈을 감은 채로.
손을 더듬어 타인의 흔적을 찾아보다.
혀 끝으로 말을 더듬어 보았습니다.
ㄱ...ㅏ...ㄴ...ㅏ...ㄷ...ㅏ...
더듬더듬 내 목 안에서 솟아 올라오는 것들을
만지고 빚고 닿으면서
파열음의 소리들이 뭉뚝해질 때까지 매만지면서.
마주친 새벽의 얼굴은 내가 알던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손을 뻗어 새벽을 어루만졌습니다.
새벽에게선 탄 나무 냄새가 났습니다.
손끝부터 가맣게 물들어 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뻐끔뻐끔 내뱉을 모든 말들을 더듬고 나니
더 이상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습니다.
그제서야 꿈 없는 잠에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