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은 힘들다.
지금의 내가 감당해야 하니까.
후회는 두렵다.
나중의 내가 견뎌내야 하니까.
-하상욱, <튜브, 힘낼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
선택은 항상 나를 시험에 들게 했다.
어떤 일이든, 큰 결정이든 작은 일상이든, 결국 마지막에 책임져야 하는 건 바로 나 자신이었다.
사람들은 종종 말한다.
“별거 아니야, 그냥 해봐.”
하지만 그 말속에 담기지 않는 무게를 나는 알고 있다.
선택의 순간은 언제나 조용하게 찾아온다. 마치 나를 배려하듯,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선다.
하지만 그 고요 속에서, 나는 끝없는 질문과 싸운다.
‘지금 이 길이 맞는 걸까?’
‘혹시 잘못된 쪽을 택한 건 아닐까?’
나는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그래서 더 불안하고, 그래서 더 머뭇거리게 된다.
그러나 멈춰 있는 것도 결국 하나의 선택이라는 걸 안다.
그러니 어차피 피할 수 없다면, 나는 결정해야 한다.
결국 지금의 내가 책임져야 할 선택이니까.
그리고 그 뒤를 따라오는 그림자처럼, 후회라는 감정이 있다.
그것은 선택만큼이나 무겁고, 때로는 그것보다 더 나를 짓누른다.
후회는 언제나 뒤늦게 찾아온다.
이미 모든 것이 지나간 뒤에야,
내가 놓친 것들을 조용히 들춰내며, ‘이게 최선이었을까’라고 묻는다.
그 질문에 나는 제대로 대답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때의 나는, 지금처럼 똑똑하지 않았으니까.
그때의 나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고민했고, 가장 나은 답을 찾았던 거니까.
그래서 후회는 더 두렵다.
내가 지금 내린 결정이 나중의 나에게 짐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
그걸 알면서도 선택해야 한다는 사실.
그 모든 것이 지금 이 순간 나를 더 조심스럽게 만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계속 선택한다.
두려움이 있어도, 후회의 가능성이 나를 따라다녀도.
왜냐하면 선택은 살아 있다는 증거니까.
무언가를 선택할 수 있다는 건,
여전히 내 인생의 운전대를 내가 쥐고 있다는 뜻이니까.
그래서 나는 오늘도 또 하나의 선택을 한다.
떨리는 마음을 붙잡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괜찮아, 나중에 후회하더라도, 그건 그때의 내가 감당할 수 있을 거야.”
그 말 한마디로, 나는 오늘을 살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