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무기력증이 찾아와 아무런 재미를 느끼지 못했을 때 우연히 내 옆으로 찾아온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의 이름은 드럼이었다.
나는 음악 듣기를 좋아했다.
평소에 음을 정확하게 듣고, 리듬감이 좋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 음악에 소질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피아노 학원을 오랫동안 다니면서 각종 콩쿠르 대회에서 입상도 여러 차례 했다.
그래서 그런지 음악은 내게 낯선 영역이 아니었다.
그런 내게도 드럼은 생소한 분야였다.
아니, 처음에 드럼을 배우려고 했던 이유는 잘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었다.
그저 삶을 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척박하던 내 삶에 한 줄기 물을 주고 싶었다.
그렇게 우연히 시작한 드럼이 벌써 1년 반이 지났다.
처음에는 스틱을 잡고 박자대로 치기도 어려웠다.
예전에 보던 피아노 악보와 달랐기에 악보를 보는 거조차 힘들었다.
생각대로 되지 않아 스스로에게 화가 나기도 했다.
그래도 그냥 매주 빠지지 않고 열심히 출석하여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
곡을 선정한 이후엔 귀가 질리도록 연습 곡만 들었다.
잘하려고 하기보단 그냥 많이 듣고 많이 쳤다.
이제 나는 드럼 악보를 볼 수 있다.
실제로 한 곡을 완주할 수 있는 노래도 생겼다.
강사님이 선택한 곡이 아닌 내가 직접 노래를 선택하여 연습할 수 있는 힘까지 가졌다.
드럼 연주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그냥 재미가 있다.
잘하려고 하기 보다 그냥 묵묵히 내가 해야 할 것만을 생각했기에 가능한 결과라고 생각했다.
때로는 인생에서 잘하려고 애쓰기 보다 그냥 묵묵히 했을 때 더 좋은 결과가 생긴다.
이는 잘돼야 한다는 부담감과 압박감을 털어냈기에 홀가분한 마음을 가질 수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부담감과 압박감은 나를 긴장한 상태로 만든다.
긴장하면 몸이 굳어 버려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 스스로 내게 족쇄를 거는 꼴이 될 수도 있다.
그 끝이 어디든 일단 끝까지 해보자!
잘하는 사람이 버티는 것이 아니라 버티는 사람이 잘하는 것이다!
인생에 감성을 더하다~!
감성부산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