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감기 환자가 급증이라고 한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입동이 지났고, 기온의 변화가 심해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하며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는 더욱 조심해야 할 것이다.
우리 아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어제 새벽부터 열이 나고 기침을 하더니 아침 문화센터 수업도 갈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앓았다.
급하게 병원을 가 약을 처방받았지만 열은 떨어지지 않았다.
심지어 눈이 붓고, 콧물까지 흘렀다.
우리 부부는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하지만 나는 오늘 사무실로 나가야 한다.
밀린 일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무실로 가는 발걸음이 유달리 무거워진다.
어린이 병원은 급하게 아내가 데리고 갈 예정이다.
우리 부부의 아들 감기에 대처하는 모습은 달랐다.
나는 심하게 걱정하는 반면, 아내는 침착하고 애써 좋은 점을 찾으려고 했다.
나는 열이 떨어지지 않으면 어쩌나, 눈은 또 왜 부었는지 등등 왜 아플까에 대한 아쉬움만 토로했다.
특히 점심때 내가 점심을 챙겨주고 약을 먹여 주며 낮잠을 재웠는데 오전보다 더 심해지니 아버지로서 드는 죄책감이 커 아들을 안심시키기보단 당황하는 모습만 보였던 거 같다.
반면 아내는 걱정은 하였지만 담담하게 행동했다.
아내는 아프면서 면역력을 기를 수 있으며 설령 독감이라 하더라도 금방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했다.
나는 아프면서 큰다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 어린 시절에도 감기는 성장을 위한 필수 코스였다.
작은 감기에서부터 독감에 이르기까지 성장하면서 걸리지 않았던 이는 없었을 지도 모른다.
아프고 치료하는 과정에서 내 몸은 단단해지고 스스로 병을 이겨내는 힘을 키웠던 것이다.
아내의 말을 들으며 우리 삶도 이와 마찬가지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크고 작은 실패의 쓰라린 경험을 통해 내면을 성숙하게 만들 수 있다.
실패를 하면서 다시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동시에 나의 문제점을 보완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아들의 감기를 대처하는 아내의 모습을 보며 아내의 단단한 내면과 성장하는 인생을 사는 법을 배웠다.
나의 아들 또한 감기를 금방 이겨낼 것이다.
또 한 번 면역력이 커져 건강해진 아들이 될 것으로 믿을 것이다.
우리 인생도 실패를 딛는 과정을 통해 성장할 것이다.
내면이 단단해지고 또 다른 실패에도 의연하게 대처하며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
아픔은 성숙의 또 다른 과정이지 않는가.
아들, 꼭 감기 나아서 아빠랑 다시 놀러 나가자!
인생에 감성을 더하다~!
감성부산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