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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어나지 못했던 아버지의 굴레에서 내 10대는 갇혔다

by 감성부산댁

빛과 어둠이 공존했던 나의 10대!

엄밀히 따지면 먹구름의 높고 낮음의 차이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즉, 밝은 빛은 없었다는 말이다.


흔히 구름이 꼈을 때 높은 구름은 희고 몽실몽실해 기분을 맑게 해 준다.

반면 낮은 구름이 꼈을 때는 흐릿하고 우중충하여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 거 같은 공포감을 선사한다.

나의 10대는 마치 구름과도 같은 아버지의 상태에 따라 희비가 교차하는 그런 시간이었다.


아버지의 아버지에 의한 아버지를 위해 살았던 나는 그렇게 아버지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어렸을 적부터 아버지의 눈치에 익숙해져 버린 나!

그때는 내가 갇혀있다는 사실조차 느끼지 못했을 만큼 아버지께 종속되어 있었다.

아버지의 기분을 살피며 나름대로 생존을 위해 조용한 몸부림을 쳤다.


그러나 그럴수록 아버지의 굴레로 더욱 빨려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아버지를 실망시키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만 앞서다 정작 하고 싶지 않던 공부를 하는 척만 해야 했다.

학창 시절의 건전한 일탈은 고사하고, 친구들과의 추억조차 없었던 나였다.


그렇게 무색무취하게 흘러갔던 내 10대!

이제는 돌이킬 수도 보상받을 수도 없다.


나의 10대를 허무하게 날리게 만든 아버지!

돌려받을 수 없는 시간을 이제 와서 탓할 순 없다.

아버지의 기대를 채우기 위해 나의 꽃다운 청춘을 희생했지만 애꿎은 내청춘만 날리고 기대도 채우지 못한 채 허무하게 사라졌다.


그렇다.

아버지의 굴레에 갇힌 어린 새는 새장에서 탈출하고 싶었지만 틈 사이로 보이는 파란 하늘만 바라봤다.

언젠간 저 파란 하늘 상공위를 날아다니는 상상을 하며!


인생에 감성을 더하다~!

감성부산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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