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되니 아버지를 인정하고 있었다.

by 감성부산댁

이쯤에서 아버지가 된 내가 아버지의 마음을 얼마나 알게 되었는지 돌이켜 본다.

한 아들의 아버지로서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나의 아버지는 어떤 마음이었을지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버지는 무엇보다 가족을 위해 인내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걸 느낀다.

아무리 힘든 일이 있더라도 때로는 표정을 숨길 줄 알아야 하며, 가족들 앞에서는 힘들지 않고 굳건하게 버티고 있는 모습을 통해 가족들을 안심시킬 수 있어야 한다.

아버지는 가족 내에서는 슈퍼맨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의 아버지도, 나도 서로 다른 방식으로 감정을 드러냈기 때문에 슈퍼맨은 아니었다.


나는 약하지만 버럭버럭하며 푸념을 했다.

반면 나의 아버지는 보이지 않지만 얼굴에 드러나는 인상을 통해 자기의 감정을 드러냈다.


아버지는 자신보다는 가족의 배고픔을 먼저 생각해야 함을 깨달았다.

특히 어려운 시절일수록 권위보다는 생존을 위한 희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우리 아버지는 그런 점에서는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가끔 사 오시는 맛있는 음식 앞에서 그는 무언이지만 자식들 앞으로 먼저 내밀었기 때문이다.


나 또한 과일을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 먹고 싶은 과일 앞에서 손을 머뭇거리다 아들 입에 먹이곤 한다.

내가 못 먹어서 아쉽기는 하지만 행복해하는 아들을 보니 흐뭇하다.


아버지는 자신의 가족을 위해 때로는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말하는 쓴소리는 자신의 가족을 지키는 데 필요한 쓴소리이다.

예를 들어 자기의 배우자, 자식들을 향해 오는 비난의 소리를 막고 우리 가족의 목소리를 내는 걸 말하는데 우리 아버지는 어땠는지 생각해 봤다.


할머니와 유달리 갈등이 심했던 어머니를 처음에는 감싸주셨던 거 같기는 하다.

하지만 그대에게는 그 정도가 한계였는지도 모른다.

바깥일에 신경 쓰느라 정작 집안의 문제에 대해서 신경 쓸 여력은 없으셨을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중재를 잘했다고는 볼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자신의 어머니의 눈치를 보느라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도 못했다.


그건 나도 결혼 초기에는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씩 가족들을 대변하여 나의 목소리를 내 부모님께 내고 있다.

내 가족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되고 나니 어떤 아버지가 되어야 할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비교 대상은 나의 아버지가 되는 것이었다.

나의 아버지, 고생 많이 하셨지만 나는 아버지처럼 살고 싶지는 않다.


그럼에도 나는 아버지의 고충을 이제는 아버지가 되니 알게 되는 거 같다.


어쩌면 자기가 하고 싶은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그저 가족들을 위해 묵묵히 버텨온 분이시다.

수많은 비바람에도 끄덕 없이 숲을 지키는 한 그루의 나무처럼!


나는 아버지에 대해 많은 불만을 가지고 눈치를 살피며 살아왔지만 한 가지만은 기억하려고 한다.

그때 아버지는 최선의 선택,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닌 가족을 위한 선택을 했다는 것을!


아버지가 되고 나니 아버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기 시작했다!


인생에 감성을 더하다~!

감성부산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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