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아픔에 대해 깊이 절망하는 한 분을 위해

by 감성부산댁

걷기만 해도 고됐던 시간 이젠 너의 손을 잡고

저 끝없는 길을 뛴다니 기뻐 넌 어때

누구와도 어색했었기에 늘 혼자라 믿었다고

늘 곁에 두고 이제야 너의 눈물을

웃으면서 닦아줄 수 있는

지금을 우리 영원히 간직해

- 임창정<기쁜 우리> -


오늘, 며칠 안 남은 할아버지의 기일을 앞둬 아버지를 모시고 조부모님의 묘소에 다녀왔다.

할머님은 납골당, 할아버지는 산소에 모셨기에 오전에 다소 분주하게 보냈었다.

납골당에 가서 인사를 드리고 미사를 봉헌한 다음, 산소로 이동하여 묘소를 손질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아버지는 할머님 납골당에서 한참 동안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셨다.

곧 큰 병원에서 있을 검사를 앞두고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지도 모르는 불안함과 살고 싶은 마음이 교차하며 눈물을 보이셨다.

요즘 부쩍 걱정과 슬픔이 많아진 아버지의 모습에서 자신의 처지에 대해 얼마나 비관적인 모습을 가지시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특히 가장 많이 하셨던 말씀인 '희망이 없다.'는 말에서 자식으로서 안타까움과 함께 무조건적인 절망감에 사로잡힌 그의 모습에 대한 답답함이 공존했다.


자식이기에 비관만 하는 부친을 밀어낼 수만은 없다.

하지만 자식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부정적 말을 반복하는 것을 참는 거 또한 한계에 다다른다.


나 또한 삶의 절망적인 순간에서 비관적인 생각을 수없이 했고, 실제로 극단적인 순간까지 갔었다.

그렇기에 그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남아 있는 가족들의 걱정하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아준다면 무조건 비관만 해서는 안 되는 것 또한 깨달았었다.

특히 건강 이슈로 힘들어하는 분들은 오히려 더욱 긍정적인 생각과 활동을 통해 좋은 기분을 유지시켜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지금 아버지의 사고와 행동은 아버지의 건강에 좋을 것이 하나도 없다.


그런 아버지께 단도직입적으로 그만하시라고 말씀드리면 아버지께서 상처받으실 것이다.

반면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면 부정적인 생각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자식으로서 아버지께 힘이 되고 싶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아버지에 대한 내 마음이 조금이나마 누그러지도록 브런치 연재 북도 쓰며 노력했다.

물론 한 권 냈다고 하여 단번에 변하지는 않았지만 서서히 얼음이 녹듯이 내 마음에도 온기가 생기고 있다.

여세를 몰아 건강 때문에 힘들어하는 아버지께 괜찮을 거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드리고 싶다.


나는 아버지께 말씀드리고 싶다.

아들, 딸, 며느리, 손자, 그리고 지금도 함께하는 어머니와 보냈던 소중한 시간들을 생각하시라고!

지금까지 그대가 가족의 든든한 큰 기둥이었다면 이제는 가족들이 그대의 아픔을 만져주는 따뜻한 손길이 될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대 옆의 가족들이 언제든 그대의 눈물과 아픔을 닦아드릴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마시라고 가족을 대표하여 아버지께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대가 생각하는 나쁜 일은 일어나지 않을 테니 부디, 좋은 생각만 많이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인생에 감성을 더하다~!

감성부산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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