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월요병과 정기적으로 만나는 사이입니다.
어김없이 월요일이 찾아왔습니다.
늘 그렇듯 시작은 버겁고, 몸은 아직도 주말 어딘가를 헤매고 있는 듯합니다.
어젯밤에도 제 잠꼬대는 알람처럼 방 안에 울려 퍼졌습니다.
수면 체크 어플에는 으르렁대는 제 소리가 또렷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처음엔 민망했지만, 요즘은 그냥 웃음이 납니다.
어김없이 잠꼬대님이 오셨습니다.
다들 겪는 일이라며 스스로를 다독여 봅니다.
하지만 반복되는 피로와 병치레에 짜증도 납니다.
마치 정기구독이라도 한 것처럼 찾아오는 월요병.
도대체 이 친구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다음 주 월요일은 3주마다 가는 병원 예약일입니다.
공교롭게도 월요일입니다.
그렇다면 월요병도 병원 검진처럼 정기적인 손님이라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라고 생각해 봅니다.
예전 군대 시절이 떠오릅니다.
그때는 정기구독하던 축구 잡지, 포포투나 베스트 일레븐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그 잡지가 도착하면, 고된 군 생활도 잠시 잊고 한껏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월요병도 그런 주간지 같다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
월요일이 왔다, 아, 그럼 이번 주가 시작됐구나. 월요일만 잘 넘기면 나머진 생각보다 금방 가겠지. 이런 마음으로 맞이해 보는 겁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월요병이지만, 그것 덕분에 한 주의 시작을 더 의식하게 되고, 나를 돌아보게 됩니다.
힘들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그냥 주기적으로 받는 ‘생활 점검’이라 여겨봅시다.
분명 월요일이 조금은 덜 힘들어질 겁니다.
이제는 월요일을 피해 도망가기보다는 이렇게 말해보려 합니다.
“저는 월요병과 정기적으로 만나는 사이입니다.”
인생에 감성을 더하다~!
감성부산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