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무조건 출간해야 작가일까?
눈을 뜨니 초록빛 숲과 새소리, 정각을 알리는 괘종시계 소리가 아침을 깨운다.
일본에서의 마지막 날, 나는 여행 중에도 끊임없이 글을 써왔다.
주어진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했고, 떠오르는 영감에 몸을 맡겨 한 줄 한 줄 써 내려갔다.
마치 넓은 바다를 헤엄치는 활어처럼, 거칠지만 생동감 넘치는 글이 완성되었다.
오늘 아침, 문득 한 노래의 가사가 귓가에 맴돌았다.
"젓가락질 잘해야만 밥 잘 먹나요?"
"잘못해도 서툴러도 밥 잘 먹어요."
이 말은 글을 쓰는 사람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완벽한 문장이어야만 좋은 글이 될까? 아니다.
중요한 것은 글 속에 담긴 진심과 따뜻한 마음이다.
많은 이들이 작가로서의 궁극적인 목표를 '책 출간'이라 여긴다.
전자책이든 종이책이든, 책을 내는 것은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그러나 꼭 책을 내야만 작가라고 할 수 있을까?
책을 집필하며 직장 생활과 가정도 함께 꾸려가는 이들을 존경한다.
그들의 열정과 노력은 한 권의 책 속에 녹아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 깨달음을 준다.
하지만 작가가 되기 위해 책을 쓰는 것이 아니라, 좋은 글을 쓰는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책이 따라오는 것이 아닐까?
홍길동이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해 한을 품었듯, 책을 출간하지 못했다 해서 작가로 인정받지 못한다면 그것만큼 안타까운 일이 없다.
좋은 글을 쓰고, 사람들과 소통하며 따뜻함을 전달하는 우리는 모두 작가다.
작가라는 이름을 향한 첫걸음은 종이 위에 우리의 마음을 담는 것이다.
진심으로 글을 쓰는 이들에게 책 출간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오늘도 어딘가에서 따뜻한 글을 써 내려가는 모든 분들이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우리는 모두 작가다!
인생에 감성을 더하다~!
감성부산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