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이놈의 우울

이젠 오히려 친숙한

by 자조

때 되면 잊지 않고 매번 찾아오는 이 우울감. 일주일에 한 번씩 올 때도 있고 한 달에 한 번씩 올 때도 있다. 그 증상이나 정도를 봤을 때 “우울증”이라고 하기에는 많이 부족하지만 이 감정이 들 때마다 조금씩 힘든 건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이 감정이 특별(?)하다고 느껴지는 건 별다른 이유 없이 불쑥불쑥 튀어나오기 때문이다. 현재 내 인생에는 그다지 불만을 가질 만한 일이 없음에도 이 우울감은 어째서인지 날 가만히 두질 않는다.

이젠 이 감정도 많이 익숙해져서, 오늘도 이 감정이 찾아왔을 때 이 감정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기보단 음악앱에서 찾을 수 있는 가장 우울한 노래들만 찾아서 들어봤다. 우울한 노래들과 함께 그 감정을 온전히 즐겨보니 꽤 나쁘지 않았고 오히려 그 우울한 감정이 평소보다 빨리 사라졌다.

이 정도로 우울감이 사라진 것만으로도 정말 큰 발전이다. 예전에는 달려드는 우울감에 주체를 못 하고 폭음, 폭식, 폭잠(?)을 끊임없이 반복했고 그마저도 아무 소용도 없어서 매번 괴롭기만 했었다.



새해에는 운동도 좀 더 하고 더 건강하게 먹고 규칙적으로 잠도 잘 자도록 노력해 봐야지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날 위한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