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차 넷째 날 ㅣ 2019-10-03
[몸무게 60.5kg] (-2.2kg)
어제와 같은 몸무게다. 어제 점심은 식당에서 청국장을 먹었고 저녁은 집에서 다이어트 식단을 했다. 한 끼를 외식을 하고 한 끼를 다이어트식으로 하면 체중 변화가 어떻게 될지 궁금했다. 외식에서 밥을 딱 한 숟가락 먹고 반찬으로 배를 채웠다. 하지만, 역시 안 되는 거였다. 어제는 걷기도 만보 이상을 했고 모닝 요가도 충실히 했다. 그러나 외식을 한 끼라도 하면 그날의 체중 감량은 실패다. 적어도 갱년기인 나에겐 그렇다.
[오늘의 걸음 수 14,902]
모닝 걷기로 5천을 했고 나머지는 버스를 타지 않고 무작정 걸어서 도달한 숫자다. 심리적으로 복잡한 문제가 있었는데(남편하고 싸웠...) 걷다 보니 문제가 단순화되었다. 그래서 또 하나 배웠다. 마음이 괴롭고 힘들 때는 무작정 걷자. 살도 빼고 마음도 정리되고, 좋잖아?
[모닝요가]
58분 실행. 어제 계획한 대로 요가 시간을 50분으로 늘렸는데 호흡을 깊이 하다 보니 시간이 초과되었다. 오늘도 꼼꼼히 몸을 풀어주었다. 몸도 풀고 닫힌 마음도 풀고. 요가 끝나고 아침 걷기 하고 집에 돌아오니 다시 마음이 닫히고...ㅠㅠ 관계 속에서 어긋난 것들은 관계 속에서 풀어야 한다. 혼자 풀면 아무 소용없다. 다시 제자리 일 뿐.
[오늘의 식사]
아침 ㅣ 방탄 커피(카누+이름 모를 버터 10g+MCT oil)
어젯밤에 싸웠는데 방탄 커피는 타 준다. 그래서 풀렸는 줄 알았는데 나의 착각이었다. 남자는 참 어렵다. 아니, 여자들도 어렵다. 나는 모든 관계가 다 어렵다. 미숙아처럼.
점심 ㅣ 돼지 목살 들어간 김치찜, 큰 두부 반모, 오뎅볶음 초큼
목동 '찌개당'이라는 식당에서 먹었는데 느므느므 맛있었다. 국물이 어찌나 시원하던지. 하지만 찌개 국물은 다이어트에 독약과 같은 존재. 겨우 숟가락 끝에 찍다시피 해서 세 입 먹었다. 김치찜을 따끈한 밥에 척척 얹어서 먹고 싶었지만, 이성을 잃을까 봐 내 밥은 주문도 안 했다. 내 언젠가는 그 집에 가서 꼭 뜨끈한 밥에 돼지기름이 좌르르 흐르는 김치찜을 쭈욱 찢어서 얹어 먹을 테닷.
저녁 ㅣ 구운 계란 1개, 방울토마토 6알, 오이 반개, 바나나 1개
점심을 외식을 하였으니 오늘 아침의 체중을 유지라도 하자 싶어서 간단한 다이어트 식으로 먹었다. 점심이 염분이 좀 있는 음식이어서 저녁은 아예 염분이 하나도 없게 해서 먹었다. 나의 정성이 갸륵해서라도 내일은 100g이라도 빠졌으면 좋. 겠. 다.
남편과 싸울지 말아야 하는데... 스트레스를 받으니 식욕이 내 안에서 요동을 친다. 그래도 꾸욱 참는다. 내일 아침 체중계 앞에서 후회하기 싫어서. 또 내 다이어트 일기를 구독하시는 독자님들을 실망시키기 싫어서. 요 며칠 내 다이어트 다이어리를 쭉 읽고 계신 막내 고모에게 톡이 왔다. 너무 못 먹는 거 같아서 가엽다고. "고모~ 이게 다 그동안 너무 많이 먹은 내 업보여. 어차피 다 아는 맛, 이제라도 쫌 줄여볼라고. 이대로 가다간 휠체어 타고 고모 뵐까 봐 그려요" 암만. 휠체어 타는 날엔 다 끝장이여. 참, 내가 독자님들께 말씀드렸던가? 저 과체중으로 퇴행성 관절염이에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