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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cky Ha Oct 11. 2019

좌충우돌 갱년기 다이어트 일기

3주 차 네 번째 날 ㅣ2019-10-10





[체중 60.0kg](-2.7kg)

드디어 마의 60.5를 벗어났다. 이게 얼마만의 탈출인가. 늴리리야~ 얼씨구~ 지화자~ 쾌지나 칭칭 나네~~ 앗싸~~ 조옷타~~~ 저의 이 기쁨을 독자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요.  어제보다 600g 감량이라오. 자, 이제 앞자리 바꿀 날이 정말로 다가왔다.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을 참고 인내한 내가 자랑스럽다. 600g이 별거 아니지만 해보신 분들은 알 것이다. 이게 얼마나 눈물겨운 성과인지. 사실, 쫌 전에 아침 운동을 마치고 잰 체중은 5자를 찍고야 말았습니다. 그래도 공식 체중은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재는 것으로 정했으니 오늘 하루도 열심히 해서 내일은 5자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오늘의 걸음 수 12,397]

오전에 타이머를 50분으로 해놓고 걷는다. 저녁에는 남편의 편도가 아직도 부어 있어서 병원에 갔다. 만보를 채우기 위해 그를 병원에 넣어 놓고 나는 밖에서 걸었다. 그와 같이 다니면서도 나름 짬을 내서 운동하는 지혜가 생기고 있다.



[모닝요가]

52분 수행. 오늘도 충실히 요가를 했다. 몸이 지금보다 더 정리가 되면 균형을 잡고 유지하는 동작을 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잔근육들이 붙을 테니까.


[오늘의 식사]

아침 ㅣ 방탄 커피


점심 ㅣ 구운 계란 2개, 방울토마토 15알, 우유 100ml, 스트링 치즈 1개, 계란말이 1개

나는 다이어트 식을 했고 남편은 회사에서 나온 식사를 했다. 근데 반찬 중에 빈대떡이 있었다. 안 보려고 해도 자꾸만 시선이 그곳에 머물렀다. 다 아는 맛이라고 수도 없이 되뇌며 위기를 모면했다. 정말 위험했다.


저녁 ㅣ버터 스크램블 에그, 구운 아몬드 10알, 바나나 1개, 우유 150ml, 대저 토마토 1개

남편과 병원에 다녀오는 길에 수유시장에 들렀다. 어찌나 배가 고프던지 나중에는 짜증이 막 났다. 시장에 먹거리는 즐비하지, 배는 고프지, 인내심을 최대한 발휘해서 참고 있는데 남편은 자꾸만 여기저기 기웃거리지. 그 유혹의 터널을 지나느라 기진맥진. 마치 식욕과의 전쟁을 치르는 듯했다. 집에 와서 허겁지겁 아몬드를 우적우적 씹고서야 겨우 마음의 안정을 되찾았다. 배고플 때 시장은 너무 위험한 곳이다. 아니, 무서운 곳이다. 하... 가지 말자...





저녁나절 시장이라는 길고 긴 유혹의 터널을 지나 도달한 60.0kg의 영광. 600g은 거저 빠지는 것이 아니었다. 인내와 노력 없이는 살은 절대 빠지지 않는다. 일주일간 100g도 빠지지 않던 살이 한 번에 빠진다. 참 오묘하다. 하루하루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10월 말이면 내 몸이 어떻게 달라져 있을지 사뭇 궁금하다.






스트링 치즈가 너무 짜서 한 개만 먹었다
구운 계란이 깨져있었는데 먹으려고 하니 골았... 스크램블로 급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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