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차 세 번째 날 ㅣ 2019-10-09
이번 주 토요일에 동문회가 있다. 거기서 25년 만에 노래 공연을 하기로 되어 있어서 멤버들과 만나 연습을 하느라 어제 아침에는 부득이하게 다욧 일기를 올리지 못했다.
[체중 60.6kg] (-2.1kg)
그저께 밤에 남편과 삼선 술국에 고량주를 마셨다. 그랬더니 어제는 60.7을 기록했다. 그나마 100g 감량이 되어 다행이다. 앞자리가 5자로 바뀌는 것보다 60.5를 회복하는 게 눈앞에 목표다. 내일은 어떨지...
[오늘의 걸음 수 12,220]
노래 연습으로 모닝 걷기를 하지 못했다. 낮에 걸은 일상 걸음이 5 천보였다. 저녁에 독한 마음을 먹고 남편이 삼겹살을 먹자는 것도 마다하고 그를 식당에 버리고 혼자 동네를 50분간 걸었다. 돌아오는 길에 식당에 버린 남편을 주워왔다. 아... 다이어트는 이다지도 매정한 것인가. 인지상정이 넘치는 내가 감당하기에 힘든 작업이다. 본성도 독해져야 해.
[모닝요가]
53분 수행. 근육량이 부족해서 태양 자세를 3세트에서 4세트로 늘였다. 태양 자세에는 팔꿈혀 펴기와 플랭크가 포함되어있어서 근력을 좀 쓰는 자세다. 거기에 다운 독 자세는 등을 펴는데 도움을 준다. 3세트를 수행하기까지도 한참 걸렸는데 어느덧 3세트가 무난해져서 4세트로 올렸다. 하고 나니 온몸이 땀으로 범벅. 상쾌하고 좋았다. 4세트가 익숙해지면 5세트로 늘일 예정이다.
[오늘의 식사]
아침 ㅣ 맥심 화이트골드 1잔
숙취가 가시질 않아서인지 달콤한 커피가 땡겼다. 술은 마신 날도 문제지만 다음날까지 신체 발란스를 위협하는 무서운 독이다. 근데, 남편과 마시는 술 한잔은 얼마나 맛있는지. 우리 부부금슬에는 꼭 필요한 행사다. 포기가 안 되는 행복이지.
점심 ㅣ 도토리만두 (속만) 2개, 도토리 칼국수 2 젓가락, 청국장+비빔밥(밥 두 숟가락, 야채 듬뿍), 돼지수육 5점, 배추 된장 나물
노래 연습을 위해 좀 든든하게 먹었다. 가급적이면 탄수화물을 먹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어제 술 탓인지 오늘은 이것도 제어가 잘 되지 않았다.
저녁 ㅣ 구운 계란 2개, 방울토마토 10알, 우유 150ml
그제 밤에 마신 술과 낮에 먹은 칼국수를 반성하며 다이어트 식을 했다.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 맞다. 어젯밤에 동네를 50분간 걷고 잰 체지방은 34.1%, 근육량은 62%, 기초대사량은 1248이나 되었다. 나의 무실한 몸 상태로는 거의 최고치였다. 이런 수치들을 보면 운동한 것이 뿌듯하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잰 수치들은 많이 실망스럽다. 아직 몸은 변화할 생각이 없는 거 같다. 계속하면 나아지겠지. 지가 언제까지 버티나 보자.
주변에서는 '다이어트 보조제를 먹는 게 낫겠다, 병원을 가서 관리를 받아라...' 이런저런 충고를 해주지만, 내가 그걸 안 해봤겠나. 다 해봤다. 그때뿐이고 매번 요요가 심했다. 결과적으로 몸이 망가졌다는 결론이다. 차라리 내게 맞는 운동과 식이를 꾸준히 하면서 고생스럽더라도 건강하게 뺄란다. 또 안 빠지면 어떤가. 활력과 건강을 챙겼으니 그걸로 된 거다.
오늘도 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실천해 나가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