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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유 Oct 07. 2020

월요休일

LEICA SL2 / elmarit 18mm



주말은 쉬는날

이었던것이 옛날이야기같다.

아이가  생긴 이후의 주말이란..

주말을 반기지않는 나에게는 마음이 통하는 동료가 있다.

이번주 금요일이 한글날이라서 휴일이라고 말했더니 

한국은 쉬는날이 왜 이렇게 많냐고 남편이 투덜거린다. 

금요일은 내일이 토요일이라 차마 즐거울수 없는날이 되어

옛날옛날 불금이란것이 있었었다면서 구구절절한 구전동화를 만들어내고..

토요일은 두아이의 요구를 들어주다보면 엉덩이 붙일 틈이 없다.

일요일 오전에 커피가 한잔 두잔

일요일 오후에 맥주가 두잔 세잔

오지 않을것 같았던 월요일 아침이 밝으면 

첫째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너덜너덜한 몸으로 진한 커피를 내린다.

엄마는 월요힐링이 필요하다.



아기라서 울어요


울면 콧물이 나요


엄마신발을 신고 싶어요


이렇게 신으면


기부니 조크든요



아이들이 함께 있어서 생기는 스트레스와 나쁜감정들

아이들이 함께 있어서 생기는 행복함과 좋은감정들

둘은 서로를 희석시키며 하루에도 몇번씩 나를 오르락 내리락하게 만든다.

내 꼴이 몇년째 이렇게 매일 거지같은데 

그럼에도 당당할수 있는것은 

아이들이 있어서라는 걸 부정할수 없다.

겉모습의 예쁨을 쫒던 엄마가 아니였던 나를 

이만큼 성장시켰구나 너희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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