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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석규 Mar 19. 2019

마르지 않는 인생의 스토리를 위해 펌프질 하라

마르지 않는 인생의 스토리를 위해 펌프질 하라

     

심재(心齋)는 마음을 비운다는 뜻이 있다.

작은 나를 버리고 큰 나를 드러나는 깨달음이다. 진정한 나를 발견하는 것은 나의 상징을 발견하는 것이다. 자신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은 무엇인가?

상징은 내가 누구이고 앞으로 무엇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며 무엇이 될 수 있는 사람인 지를 보여주는 이미지와 같다. 자신을 상징하는 것은 무엇인가? 상징은 그 사람의 인생 스토리가 담겨 있다. 


백종원은 요식업계의 대부이다. 그런데 백종원의 화려한 모습 속에는 실패를 딛고 일어선 노력의 결과임을 알 수 있다. 백종원은 중고차도 팔아보면서 업체 말만 믿고 판 자동차가 허위 매물로 판매되어 고객에게 따귀를 맞은 적이 있었고, 호프집에서 일하며 얻은 치킨 배달 아이디어로 사업도 해보기까지 했단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막연한 꿈을 꾸며 인테리어 사업까지 요식업을 하기까지 수많은 실패와 역경이 있었다고 한다. 1997년 외환위기에 17억의 빚과 사람에 대한 실망으로 죽음까지 생각했다고 한다. 요식업을 하게 된 계기를 들어 보면 맛있는 음식을 맛보며 생각을 달리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쌈밥집에 매진했고 포장마차까지 확장했다고 한다. 장보기부터 서빙까지 하루 4시간만 잤던 백종원은 부를 누려서가 아니라 이자를 갚아나가면서 행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인생의 롤러코스터가 없었다면 요식업계 대부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나(석규)도 한 달 생활비가 80만 원인 시절이 있었다. 처자식을 먹여 살리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직업의 귀천 없이 할 수 있는 모든 기회를 찾아 일을 해보았다.

직업을 얻는다는 건 자신의 삶을 이미지화하는 것이다. 슈퍼는 진로발달 측면에서 인간의 전 생애에 걸쳐 이루어지며 자아의 이미지와 일치하는 직업을 선택한다고 하였다. 자아 이미지는 상징적, 심리적, 개인의 선호와 능력, 사회적 요인 등에 의해 죽을 때까지 발달된다. 또한 슈퍼는 사람이 살아가는 인생을 공간이라고 표현하였는데 공간은 곧 마음이며 마음은 곧 사람이 살아가는 인생의 이미지와 같다.

직업을 얻는 과정도 마찬가지이다. 욕심을 얻으려는 마음을 버리고, 열등감에 가득 차있는 마음도 버려야 한다.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이라는 이미지를 마음에 품어야 한다.

어떤 사람이 고통받는 것은 어떤 사건 때문에 아니라 내 인생의 걸림돌은 바로 자신이다.

공자의 견리사의(見利思義)라는 말이 있다. ‘이익이 되는 일을 보면 그것이 의로운지를 먼저 생각하라’는 뜻이 있고, ‘군자는 의리에 밝고 소인은 이익에 밝다’라고 했다. 즉, 당장에 앞에 보이는 이익만을 위해 미래를 설계하고 직업을 선택하려 한다면 원한이 되고 후회하는 일이 생길 뿐이라고 질타한다.

사람은 재물 즉, 돈 때문에 죽고 새는 먹이 때문에 죽는다.”(人爲財死 鳥爲食亡)라는 말은 <명심보감>에 실려 있는 것으로 돈에 대한 탐욕과 무절제한 욕망을 경계하라는 메시지이다. 사람이 지나치게 부에 집착하게 되면 망하는 길이다. 새들이 먹이를 얻기 위해 위험에 빠지듯이 말이다.

먼저 어려서 시골에서 도시 근교 시골에서 자란 나는 동네에 우물이 하나 있었다. 그때만 해도 한 여름이 되면 두레박을 보기도 했는데 우물펌프가 있어 열심히 펌프질을 해야 물을 사용할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우물을 퍼갈수록 물은 한계가 있다. 물이 바닥이 나면 기다려야 하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부(부)는 만족할 줄 모르는 욕심으로 가득 차 있어서 돈에 대한 욕심은 커져만 가고 결국은 파멸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직업을 얻는 과정은 결국 의로운 자세로부터 시작된다. 좋은 화살은 갑옷을 뚫고 사람을 죽이는 것이다. 갑옷은 반대로 화살이나 칼을 막아서 사람을 지켜야 하는 역할을 한다. 


인은 사람의 마음이요. 의는 사람이 걸어가야 할 길이다-맹자 <고자장구 상>


관을 만드는 사람은 사람이 죽어야 관을 만들 수 있고 직업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 사람을 죽이는 무기를 만드는 사람이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 직업을 얻는 과정은 의로움으로 결정해나가야 한다. 직업에 인을 담아 일 자체의 의미와 가치를 찾을 때 우리는 일을 사랑하게 되고 사랑은 곧 나의 마음을 비우게 된다.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군자가 의를 구하는 것과 같다. 소인이 되지 말자. 직업을 얻는 건 마음의 먹구름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경험과 자격과 능력을 갖춘다 하더라도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의 자신을 걱정하고 현재의 자신을 원망하는 것은 마음의 먹구름이 가득 차 있는 사람이다.

당장에 없어질 후회와 걱정을 벗어 버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마르지 않는 물가에 가서 인생을 멋지게 그려볼 수 있는 펌프질을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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