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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석규 Sep 04. 2019

직업은 얻고자 하는 사람에게 주어진다

사람에겐 인생을 살아가면서 무언가를 얻고자 하는 욕망이 있다. 

그것은 돈, 명예, 사랑, 건강, 그리고 직업이다. 

남이 소유하고 있는 것을 부러워하면 욕심이 생기는 법이다. 


명신보감에 이런 말이 있다.

'大廈千間이라도 夜臥八尺이요 良田萬頃이라도日食二升‘ 

큰집이 천간이라도 밤에 눕는 것은 여덟 자 뿐이요 좋은 밭이 만경이라도 하루 먹는 양식은 두되면 족하느니라'라는 말은 우리가 사는데 필요한 적당한 돈, 명예를 가졌다면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다는 말이다.

직업을 얻는다는 건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의 명예와 돈을 가지고 살다 보면 주어지는 것이다. 연예인들도 드라마나 영화에서 인기를 누리다가 한순간에 이목이 닿지 않는 곳에서 운둔 생활을 하다 보면 자신에게 주어지는 역할을 맡게 된다. 


성경에도 이런 구절이 있다. 바로 달란트의 비유이다. 1달란트와 2달란트, 5달란트를 각각 세 사람에게 준 주인은 그 세 사람이 그 돈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지켜보았다. 2달란트와 5달란트를 받은 두 사람은 각자 그것을 가지고 장사해서 두 배로 늘렸고 1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그 돈을 쓰지 않고 묻어 둠으로써 1달란트를 유지하는 어리석음을 보였다.

1 달란트를 유지한 어리석은 자에게 주인이 이렇게 대답한다.


“악하고 게으른 종아. 나는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 데서 모으는 줄로 네가 알았느냐. 그러면 네가 마땅히 내 돈을 취리하는 자들에게나 맡겼다가 내가 돌아와서 내 원금과 이자를 받게 하였을 것이니라 하고 그에게서 그 한 달란트를 빼앗아 열 달란트 가진 자에게 주라.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 이 무익한 종을 바깥 어두운 데로 내쫓으라.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갈리라 하니라(마태복음 25: 26~30).”


직업을 얻는다는 건 인간이 본디 타고난 소질에 따라 힘써 행함으로 얻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과 재능을 가만히 둔다고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당신이 가진 달란트는 무엇인가? 


리처드 와이즈먼 박사도 실험을 통해 행운을 맞이하는 사람과 행운을 쫓아내는 사람의 차이를 연구하였다. 운이 좋은 사람은 늘 기회를 계속 만나려고 힘써 노력하고 그것을 통해 자기 발전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운이 좋은 사람은 늘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우연히 좋은 성적을 받는 학생은 없다. 시험공부를 열심히 하고 수업시간에 집중하고 몰입하여 수업의 중요 내용을 정리한 학생, 그리고 늘 뒷자리에서 집중하지 못한 학생의 차이는 분명하다. 또한, 교수님에게 늘 질문하는 학생은 수업에 관심을 보이는 학생들이기에 성적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들은 어떤 수업이든지 새로운 경험에 대해 개방적이고 사람들과 교류하는데 어색함이 없다. 무엇보다 여유와 느긋함이 있고 졸업 후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목표가 뚜렷하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의 특징은 30%의 노력과 땀을 통해 행운을 누린다고 한다. 진로상담 수업에 학생들의 미래 로드맵을 작성하게 하여 발표하도록 하는데 스스로 자신의 미래 로드맵을 그려 발표하다 보니 자신의 타고난 소질과 강점을 알게 되어, 미래에 자신이 어디로 가야 할지? 어떻게 가야 할지 깨닫게 된다.

자신의 진로에 대해 많은 학생 앞에서 발표해야 하는 부담도 있지만 발표 준비를 하면서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다른 학생이 발표하는 내용을 듣고 도전을 받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직업은 욕심에 따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투입한 노력에 따라 얻어진다는 것을 강조한다.


진로수업을 수강했던 한 남학생이 기억난다. 

아버지가 청소부이고 자신의 꿈은 진로상담 교사가 되는 것이었다. 다른 학생들처럼 늘 평범하게 수업을 듣던 학생이었고 수업시간에 질문과 발표를 열심히 하여 눈에 띄는 학생이었다.

발표를 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히 말하는 것이 부담스럽다 보니 늘 ‘내가 ~을 했다’ 고만 발표를 하고 끝낸다. 그런데 유독 그 학생의 발표 내용이 남달랐다. 학생은 자신의 아버지를 청소부라고 소개하면서 상담교사가 되기 위해 그동안 준비했던 발자취를 소신 있게 발표하였다. 나도 그렇지만 모든 학생이 발표에 몰입하여 내용을 듣고 있었다. 발표를 마치고 모든 학생이 박수를 보내고 분위기는 더 뜨거워졌다.

그런데 열심히 준비했지만 졸업 후에 상담교사 임용고시를 보고 낙방하였다. 물론 첫 임용고시라 만만치 않았던 모양이었다. 1년 뒤 학생은 상담교사에 임용고시에 도전하여 합격하였고 중학교에 배치되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실패가 그 친구를 노력하게 만들었고 애써 노력하면 직업은 우리에게 주어진다. 운은 부지런히 움직이는 자에게 찾아온다. 산전수전을 경험해보고 뜨거운 사막에서 목이 말라야 오아시스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예쁜 꽃 중에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가시를 보지 못한다. 아름다운 꽃이라는 것만 기억하고 보려고 한다. 직업을 얻는다는 건 운이 있는 사람에게 찾아온다는 말은 행운을 맞이하기 위해 노력한 사람에게 해당하는 말이다.

우리의 고민은 대게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할까요? 잘하는 일을 해야 할까요?’에 대한 의사결정 문제이다. 이 질문에 정답은 없다. 하지만 직업을 얻는다는 건 자신이 무엇을 하든지 일평생 일하는 일터에서 남에게 보탬이 되어야 한다. 보탬이 되는 사람은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소명의식과 사명감이 있다. 즉, 직업을 얻는다는 건 가지려고 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어려움과 고통 속에서 얻어지는 것이다. 지금 당장은 내가 해야 할 일이 막연하거나 또는 지금 다니는 직장이 맘에 들지 않더라도 당장에 급한 마음에 직장을 구하지 말고 직업을 얻기 위해 견디고 견디다 보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찾게 되고,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직업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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