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 공급: 하
-요리 과정: 하
-소요 시간: 짧다
참치캔. 그것은 어디에나 있다. 자취생에게도 가족과 사는 집에도 다이어터에게도. 간편함과 영양을 고려할 때, 참치캔만한 게 없을 것이다. 용량도 85g, 100g, 135g, 150g 등 가지각색이라 자신의 위장과 식습관에 맞는 걸 구비해두면, 먹다 남은 걸 처치해야 하는 곤란함도 없다.
참치로 할 수 있는 요리는 얼마나 많은가. 참치김치찌개, 참치김밥, 참치샐러드, 참치마요덮밥, 참치동그랑땡, 참치계란전, 참치샌드위치, 참치유부초밥, 참치볶음밥, ……. 오늘은 그중에서도 가장 간단하며 동시에 너무 맛있는 참치 주먹밥을 말해볼까 한다.
참치 주먹밥이라고 하면, 바늘과 실처럼 마요네즈를 생각할 것이다. 참치에 마요네즈를 섞은 조합, 이른바 ‘참치마요’는 뭐든 어울리는 마법 조합이니까. 달콤한 간장 소스(데리야끼 소스, 불고기 소스 등)와 더하면 맛은 물론 비주얼도 살아난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참치 주먹밥의 핵심은 참치+마요네즈가 아닌 참치+고추다.
긴말할 것 없이 빠르게 만들어 보자. 참치 주먹밥에는 큰 주먹밥과 작은 주먹밥으로 나뉘는데, 지금 말할 것은 학교 앞에서 팔던 큰 주먹밥이다. 준비물은 밥그릇, 쿠킹호일 또는 종이호일 또는 랩, 참치캔 85g(1인분 기준), 고추는 2~3개로 안 매운 맛은 아삭이 고추를 매운맛은 청양 고추를 준비한다. 간으로는 맛소금, 들기름, 후추, 통깨면 충분하고, 추가로 단무지나 피클, 김이 있으면 좋다.
우선, 겉에 붙어있을 이물질 제거를 위해 참치캔을 흐르는 물에 한 번 씻은 후, 깐다. 참치캔을 개봉하면 퓨란이라는 발암물질이 나오는데, 5분 정도 두면 공기 중에 휘발되기 때문에 가장 첫 순서다. 다음은 밥에 간을 할 차례다. 밥 한 공기에 맛소금으로 간을 맞춘 다음, 들기름은 커피 스푼으로 1 숟갈, 통깨는 취향껏 넣어 섞는다. 고추는 흐르는 물에 뽀득 씻은 뒤 다지는데, 가위로 해도 괜찮다. 이때, 단무지나 피클 등 같이 넣을 재료가 있다면 함께 다져둔다. 이제 퓨란이 충분히 날아갔을 참치캔의 기름을 쭉 빼고, 다진 재료를 넣어 간을 한다. 맛소금 톡톡톡, 후추 툭툭, 참치마요를 원한다면 마요네즈 2~3바퀴를 넣고 섞으면 고지가 코앞이다.
밥그릇에 넉넉하게 자른 쿠킹호일 또는 종이호일 또는 랩을 깔고, 그 위에 밥을 고루 편다. 참치를 능력껏 눌러 채운 뒤, 남은 밥으로 그 위를 덮는다. 호일 또는 랩을 그대로 들어 올려 동그랗게 말아주면 완성! 이대로도 맛있지만, 조미김을 부순 뒤, 주먹밥을 굴려주면 더 아름답고 맛있다.
Tip1. 참치+고추+스리라차 소스의 조합도 환상적이다. 스리라차 소스를 참치 양념을 만들 때 넣어도 좋고, 먹으면서 뿌려 먹어도 좋다.
Tip2. 유부초밥 세트에 들어있는 조미볶음이나 다양한 주먹밥 가루를 밥에 섞어 만들면 알록달록해서 맛있다. 대신 이렇게 만들 때는, 맛소금 양을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몹시 짤 수 있다.
by 개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