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조각. 32도

by 개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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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조각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비밀.

여름이 시작되는 지금의 계절을 가장 좋아한다.

서늘하던 공기가 가시고 가열하게 올라

32도를 찍고 폭염 주의보가 내려오는 이 날씨를.

햇볕에 있는 건 제법 숨 막혀 오지만,

싹이 움터 세상에 빛이 번질 때보다

더 살아있음을 느낀다.

찌들고 물들고 용인하기만 하던 삶에

숨통이 트인달까.

지구가 이렇게까지 오염되고

파괴되기 전까지는. 그랬다.

여름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인공 향들, 탈취제를 가볍게 이기는 요즘.

살면서 라식은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복싱을 배우면서는 하고 싶단 생각이 드는 요즘.

그리고 24년 상반기를 2주 남기고

나름의 결산을 해보며

반년간 쌓아온 기록을 돌아보는 요즘.

‘잘’이나 ‘열정’이나 그런 건 모르겠지만,

그냥 살아가고 있구나 싶다.

6월 마지막 주에는 맛있는 걸 먹어야지.

골격근량 28kg을 찍으면 크림 새우 먹으러 갈 거니까,

크림 새우나 중식 말고 다른 맛있는 걸 먹을 것이다.

생각만으로도 배고프다.


by 개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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