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가 무겁다.
깃털 같았으면 좋겠다. 날아다니게.
그건 그저 바람이자, 원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
진짜 문제는 가드.
방어하는 게 어렵다.
보고 피하면 끝인데.
피하는 게 안 된다는 건,
보고 있지 않다는 걸까.
공격과 방어를 섞어 쓰는 게
혼란스러운 것도 있을 거다.
공격했다가 막았다가.
게다가 몸은 몸대로 스텝 밟는다고
움직이니까 정신없다.
이건 복싱인데, 마치 펜싱처럼 검이라도 든 듯
멀리서 주먹을 뻗을 때마다 그 찰나에도
이게 아닌데, 싶어지는 암담한 마음.
복싱에서는 앞손으로 거리를 가늠한다고 한다.
앞손을 뻗었을 때 상대가 닿으면
어떤 형태로든 칠 수 있는 거라고.
그래서 뒷손은 턱에 받쳐 얼굴을 보호할 때,
앞손은 살짝 뻗은 형태로 거리를 가늠하며
공격을 막기도 한다고 했다.
수업마다 가드를 올려서 막았던 건 연습용이었던 셈.
또한 공격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는
내전근(모음근)에 힘을 주고
회전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코어 운동, 골반 교정, 무릎 근육 강화,
발 아치 바로잡기 등등.
결국은 다 하나다. 할 게 많다.
틈틈이 연습 많이 해야지.
by 개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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