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개복사 Jul 16. 2024

D+23 ‘슥’ 다음은 ‘빡’이야


D+23



1:1 수업을 하면 더 빠르게 체득하고 잘할 수 있을까.

자꾸 눈앞의 현실 너머를 생각하게 되는

13주차 복싱 배우는 일반인.

안경이 부러질 뻔했던 이후로

한번씩 라식에 대한 생각이 가시질 않는다.

당장은 렌즈를 끼거나 맨눈으로 배우고 있다.

이번 수업은 강도가 낮은 말랑한 수업이었다.

수업 인원 대부분이

아주 기초를 배우는 단계라 그런가 싶었다.

물론, 나도 기초를 배우고 있지만.

배운 것을 100% 구사하지 못하지만.

그룹 수업은 당일 수업 인원에 따라

강도가 달라서 어느 날은 힘들면서 재밌고

어느 날은 안 힘들어 아쉽고 그렇다.

기본 동작이 8개 정도라는 게 진짜인지

정말 계속해서 반복 학습을 하고 있다.

반복하면서 자세를 교정하고,

배운 동작을 다양한 방식으로 잇는 연습을 하며

조금씩 탈일반인, 복싱인에 다가가는 듯한

설레는 마음이 든다.

경기에 나가려던 마음은

머리를 빡빡 밀고 싶던 마음처럼

진심인 줄 알았으나 거짓부렁으로 판명 나고 말았지만,

그에 가깝게 몸에 각인시키고 싶은 마음은 여전하다.

그런 의미에서도 ‘슥빡’은 중요한 연습.

‘슥빡’은 말 그대로 슥 피했다가 빡 공격하는 동작.

TMT(Thirty Meter Telescope),

VLT(Very Large Telescope) 망원경처럼

정말이지 성의 없는 이름이다.

상대가 공격을 해올 때

뒤로 살짝 몸을 움직여 피하는데,

이때의 살짝은 정말 아주 살짝으로

슥 피하고 빡 공격하는 과정이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빨라야 한다고 하니

얼만큼 순식간에 움직여야 하는지 가늠은 될 것이다.

그래서 수업도 말랑하였으므로

조금 남아서 샌드백을 치며

기본 동작 원투에 양훅과 어퍼 그리고 슥빡까지

열심히 연습했고, 일상에서도 틈틈이 연습 중이다.

눈에 보이지 않을 때까지! 슥! 빡!!


by 개복사

이전 23화 D+22 얍!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