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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복사 Jul 13. 2024

39 조각. 여름 한가운데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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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조각



주말 일정으로 좋아하는 것 중 하나, 책 읽기

오랜만에 주말 오후에 화창한 날씨를 느끼며

읽고 또 읽었다.  

좋은 책은 언제 읽어도 좋고.

만들어 둔 책갈피와 표지 컬러가 맞을 땐,

어쩔 수 없이 좀 더 즐거워지는 마음.

분명 추웠는데. 덥다.

무용해질까 두려워지는 마음으로도

포기않고 책을 읽고 운동을 하고

일을 하고 끼니를 챙겨 먹는다.

한편으로는 왜 7월인지 어리둥절.

수도요금도 도시가스도 쉼 없이

계속계속 오르는 걸 보면

현실이구나 싶다가도 꿈이었으면 싶은데,

그러면 꿈에서 깼을 때

어디로 도착할지 모르니

조심스레 생각을 다 취소하고.

엄마의 수술이 직전에 끝나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모든 게 더 나빠질까 또 무서워지고.

다시 먹게 된 엄마의 여름김치가

너무 맛있어서 눈물이 날 것 같은 일상.

이 이상 어떤 것도 잃고 싶지 않은

여름 한가운데.

그리고 책 읽기에 언제나 함께하는 초록 연필 한 자루.

‘쓰면서 보내는 마음, 쓰면서 되찾는 마음.

2020년 늦여름 김금희’라고 쓰여 있다.

이젠 언제 받았는지 가물가물하지만,

김금희 작가님의 신간과 함께 얻은 게 확실한

초록 연필.

(아마도 출판사의 기획 사은품었을 것이다.)

책에 밑줄을 그을 때는 이것만 쓴다.

묘하게 다른 연필과 필기감이 다르다.

연필깎이도 쓰지 않고

조심스레 조금씩 깎아서 쓰고 있다.

그래선지 아직 크게 줄지 않아

몇 년은 거뜬할 텐데, 연필을 다 쓰기 전에

또 새 연필을 받았으면 싶은 마음.

내일은 작가님의 책을 읽어야겠다.

‘읽으면서 되찾을 마음’을 위해.


by 개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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