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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복사 Nov 01. 2024

74 조각. 도돌이표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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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조각



쉽지 않다.

잘하거나 열심히 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잘 듣고 잘 말하는 것도 그래야 하지 않나?

하지만, 잘 듣는 것도 잘 말하는 것도 모두 쉽지 않다.

당최 뭐라는지, 뭘 말하고 싶은 건지,

왜 묻는 것만 빼고 답하는지,

얘기해준 건 어디다 흘렸는지,

뭐 하는 건가 싶은 상대를 마주할 때면.

정말 쉽지 않다.

그럴 때는 자아 성찰의 시간.

나는 어떻게 말하고 듣나, 돌아보게 된다.

세상에는 그냥 되는 게 하나도 없다.

끊임없이 인식하고 노력해 가꿔 나가야만

사람다운 행세를 할 수 있다.

욕심이 나면, 욕심만 내비칠 게 아니라

배우고 묻고 듣고 알아내 가면서 채울 일.

많이 듣고 보면서 실천하려 노력해도

될까 말까 한 일이 수두룩하다.

물어볼 수 있는 질문과

물어볼 수조차 없는 질문이 뒤엉켜 있어도

하고자 하는 마음과 의지만 있다면.

도움의 손길을 뿌리치지 않고

감사히 받아 앞으로 나아간다면,

같은 일을 두 번 할 일도

서로 답답해할 일도 없을 것이다.

오늘도 알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사람과 시간 틈바구니에서

아무쪼록 하루를 마감한다.

휴일 동안 마음을 추슬러야겠다.


by 개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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