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4 조각
쉽지 않다.
잘하거나 열심히 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잘 듣고 잘 말하는 것도 그래야 하지 않나?
하지만, 잘 듣는 것도 잘 말하는 것도 모두 쉽지 않다.
당최 뭐라는지, 뭘 말하고 싶은 건지,
왜 묻는 것만 빼고 답하는지,
얘기해준 건 어디다 흘렸는지,
뭐 하는 건가 싶은 상대를 마주할 때면.
정말 쉽지 않다.
그럴 때는 자아 성찰의 시간.
나는 어떻게 말하고 듣나, 돌아보게 된다.
세상에는 그냥 되는 게 하나도 없다.
끊임없이 인식하고 노력해 가꿔 나가야만
사람다운 행세를 할 수 있다.
욕심이 나면, 욕심만 내비칠 게 아니라
배우고 묻고 듣고 알아내 가면서 채울 일.
많이 듣고 보면서 실천하려 노력해도
될까 말까 한 일이 수두룩하다.
물어볼 수 있는 질문과
물어볼 수조차 없는 질문이 뒤엉켜 있어도
하고자 하는 마음과 의지만 있다면.
도움의 손길을 뿌리치지 않고
감사히 받아 앞으로 나아간다면,
같은 일을 두 번 할 일도
서로 답답해할 일도 없을 것이다.
오늘도 알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사람과 시간 틈바구니에서
아무쪼록 하루를 마감한다.
휴일 동안 마음을 추슬러야겠다.
by 개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