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 조각. 일단 볶아

by 개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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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 조각



순대 6,000원.

예의주시하는 동네 분식집 가격이다.

떡볶이보다 순대와 만두가 맛있는 분식집.

처음 사 먹기 시작할 때는 4,000원이었다.

그런데 가격이 스멀스멀 오르기 시작해

4,500원이 되고 5,000원이 되더니

올해 초에 1,000원이 확 올랐다.

4,000원일 때는 종종 사 먹었으나

지금은 차라리 마트에서

팩으로 포장되어 나오는 순대를 사 먹는다.

만약, 순대 가격이 또 올라서

7천 원이 되어버리면.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진짜 어떠하나 싶은 심정으로

통장 잔액을 확인해 본다.

다들 어떻게 먹고 살고 있을까.

이제는 장 보는 게 제일 무섭다.

필요한 것만 담아도

6만 원, 8만 원이 넘는다.

양을 쪼개고 쪼개서 담은 값인데도 그렇다.

온라인과 시장의 가격 차이가 제일 심한

채소와 과일은 시장에서 구매하는 데도.

시장이 아직 살아있어 다행이다.

시장이 없었으면 과일값만으로

파산이었을 테니까.

타이밍이 잘 맞으면

청경채 4개 들은 한 봉지가 1,000원,

새송이버섯 4개 들은 한 봉지가 1,000원,

팽이버섯 2~3개에 1,000원,

오이 3개 2,000원,

양배추는 1,500원에서 3,000원,

파프리카 2개 2,500원.

과일값은 대체로 일정하다.

사과는 작은 크기 4개에 1만 원,

오렌지 8개 1만 원,

키위 1개에 1,000원.

요즘 한창인 귤 한 박스는 2만 3천 원 정도.

온라인에서는

이 정도 가격과 양이 나오지 않는다.

짭짤이 토마토만 해도

소과 2.5kg 36,000원이다.

올해 큰맘 먹고 주문했던

3kg 8과 내 백도와 황도는

각 47,000원이었다.

맛있었지만, 정말 맛있었지만

내년에도 그만큼 먹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매일 아침 먹던 사과를

끊은 이유도 마찬가지다.

이제 사과는 특식이다.

수입이 오르지 않는데

수입 빼고 모든 게 오르니

덜 먹고 덜 쓰는 수밖에.

내가 통장을 꼬옥 붙드는 게 아니라

통장이 나를 넉넉하게 안아주면 좋을 텐데.

오늘 저녁으로는 볶음밥 당첨이다.

파기름을 내서 팽이버섯 하나와

묵은지를 볶아야지.

밥은 조금만, 후추는 살짝 많이.


by 개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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