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내일은 온다

by 개복사


복싱을 잠정 중단했다.

복싱할 수 있는 몸이 아니기 때문이다.

솔직히 언제 다시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복싱은 내 오랜 열망.

유일하게 배우고 싶은 운동.

제대로 해보지도 못했는데 아쉽다.

이렇게 금방 쉬게 될 줄은 몰랐다.

너무 늦었나.

늦어서 기회조차 잃었나.

몸이 아주 건강했을 때,

나의 세월에 붙는 여러 질병을 몰라서

아무런 제약이 없고 고통도 없었을 때

시작할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

하지만 나는 그런 몸과 이름들을 달고

오늘을 살고 있다.

당장은 못하지만

복싱을 포기하지는 않는다.

몸을 만들고

지탱할 수 있는 근육도 키워서

다시 도전할 것이다.

나의 꿈은 복싱 아마추어 대회에 나가는 것.

언젠가의 내일에는

내 삶에 복싱을 붙여두고 싶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렇게 믿는 것뿐이다.

이전 11화D+40 다시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