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을 잠정 중단했다.
복싱할 수 있는 몸이 아니기 때문이다.
솔직히 언제 다시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복싱은 내 오랜 열망.
유일하게 배우고 싶은 운동.
제대로 해보지도 못했는데 아쉽다.
이렇게 금방 쉬게 될 줄은 몰랐다.
너무 늦었나.
늦어서 기회조차 잃었나.
몸이 아주 건강했을 때,
나의 세월에 붙는 여러 질병을 몰라서
아무런 제약이 없고 고통도 없었을 때
시작할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
하지만 나는 그런 몸과 이름들을 달고
오늘을 살고 있다.
당장은 못하지만
복싱을 포기하지는 않는다.
몸을 만들고
지탱할 수 있는 근육도 키워서
다시 도전할 것이다.
나의 꿈은 복싱 아마추어 대회에 나가는 것.
언젠가의 내일에는
내 삶에 복싱을 붙여두고 싶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렇게 믿는 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