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 공급: 하
-요리 과정: 하
-소요 시간: 짧다
지난 시간에 들깨간장국수를 소개했었다. 오늘은 그보다 더 쉬운 초간단 국수, 간장국수에 대해 얘기해볼까 한다. 간장국수는 국수 종류 중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맛이다. 맵지 않고 간간해서 나처럼 열이 많은 인간에겐 딱이다. 너무 더울 때나 추울 때, 입맛 없을 때, 요리하기 귀찮을 때, 그리고 비빔밥이나 파스타처럼 ‘냉털’, 그러니까 냉장고 털기가 가능해서 자주 먹는다.
그럼, 간장국수에는 어떤 면이 어울리느냐 하면. 개인적으로는 일반적인 밀가루 소면은 별로다. 밀가루 국수는 골뱅이 국수나 비빔국수, 잔치국수에는 잘 어울리는데, 간장국수에서는 오히려 텁텁하게 만들어 식사 후 끝맛이 재미없다. 밀가루가 들어가지 않은, 좀 더 쫄깃하고 통통한 곡물 국수가 잘 어울린다. 즐겨 먹는 건, 쌀로 만든 쌀 소면과 현미로 만든 현미국수. 면을 고를 때는 앞포장지 말고 뒤나 옆의 성분표와 원재료를 확인하면 된다. 쌀이나 현미 같은 주재료에 소금 1% 정도면 제대로다. 감자전분 같은 재료까지도 좋다.
국수를 맛있게 삶는 법은 아주 간단하다. 그저 뒷면에 나와있는, 담당 부서에서 심혈을 기울여 개발하고 디자인했을 요리 방법을 준수하는 것이다. 종류에 따라 익힌 후 찬물에 헹궈야만 맛이 살아나는 국수도 있으니, 꼭 조리 방법을 정독하는 것을 추천한다.
자, 면 준비 완료. 그러면 소스만 남았다. 이번 소스는 정말 대부분의 집에 있을 것이다. 호명하겠다. 진간장, 들기름, 매실청. 끝이다. 간장 국수니 당연히 진간장이 필수다. 진간장은 간을 하는 목적도 있지만, 단맛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들기름은 고소한 맛을 내는 역할로 좋아한다면 비율보다 더 넣어도 맛있다. 그리고 중요한 매실청. 매실청이 없다면, 사시는 걸 추천드린다. 음식할 때, 젓갈 넣는 분들이 많은데, 내가 배운 요리에 젓갈이란 김장할 때 말고는 쓰지 않는다. 대신 이 매실청이 매실에이드나 매실차로 마시거나 요리에 무궁무진하다. 든든한 이 셋을 같은 비율로 넣으면, 천상의 맛. 다른 재료를 첨가하면 첨가할수록 맛있겠지만 이것만으로도 맛있다. 1인분에 1 밥숟 또는 1.5 밥숟씩 넣으면 맛있을 것이다. 다음에는 계란 요리를 들고 오겠다.
Tip1. 매실청은 3년 숙성부터 진가를 발휘한다.
Tip2. 간장국수는 대부분의 재료와 궁합이 좋다.
반숙란, 토마토, 김, 전날 먹고 남은 수육, 상추, 깻잎, 아삭이 고추, 양파 등등 냉장고에 남은 재료와 함께할수록 더 맛있고 건강한 식사가 된다.
by 개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