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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조각
기록이란 끈기의 데이터.
그보다 멋진 걸 본 적이 없다.
그 멋진 걸 나도 가져보고 싶어서
앱을 구매해 이용하는데,
이번에 습관 기록 앱을 새로 구매했다.
무료로 4달을 이용해 본 뒤 내린 결정이었다.
광고가 심하지 않아 무료 버전도 나쁘지 않았는데,
개수 제한에서 마음을 굳혔다. 사야겠다고.
이로써 습관 기록 앱이 두 개다.
먼저 쓰던 앱으로는 전반적으로 지켜야 하는
생활 규칙을 관리하고 있다.
구체적인 통계도 볼 수 있어 유용하다.
새로 구매한 앱으로는 건강 관리를 하는데,
앞선 생활 규칙에서 더 디테일한 항목으로 기록한다.
무료 버전에서는 4개까지 이용 가능해서
취침 시간과 독서 형태, 운동 거리를 체크하고 있었다.
취침 시간이 몇 시쯤인지,
책을 종이책과 전자책 중 어떤 형태로 읽었는지,
혹은 둘 다로 읽었는지 읽지 않았는지,
그리고 몇 km를 걷거나 달렸는지.
이제 무제한이 되었으니,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새롭게 기록할지 즐거운 고민의 시간이다.
기록의 범위를 늘려가는 건 쉬운 결정과
가벼운 노력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기록은 나와 내 삶을 분석하고 계획할 때 큰 도움이 된다.
마음이 드러누울 때는 쌓인 기록을 보며,
‘그래, 내가 이랬지. 이런 걸 해냈지.’ 하고 힘내기도 한다.
무언가를 꾸준히 기록한다는 게
귀찮고 혹은 어렵거나 무용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매일 혹은 매번 쌓는 기록으로
단지 뿌듯해하는 걸 넘어서
또 다른 하나의 경력이 되고
그 경력으로 새로운 경험의 기회를 얻고
아픈 까닭을 알아내 열 번 아플 걸 한 번으로 끝내고
한번씩 앓는 주기를 찾아내 병원 방문 횟수를 줄이고
응급실에 실려 가기 전에 두 발로 걸어서
병원을 다녀올 수 있다면?
꾸준히 기록하는 일은 분명 쉽지 않다.
하지만,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내
계속해 나가는 이유는 바로 그래서다.
기록이란 그런 것이다.
세상과 나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는 것.
세계를 확장하는 하나의 방식.
그러므로 나는 계속 기록할 생각이다, 뭐든.
by 개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