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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조각
운동화가 또 찢어졌다.
외출용 아니고 운동용 러닝화가.
매일 나가서 이만 보씩 걷던 시절을 지나
지금은 그런 목표조차 없는 때다.
하루에 만 보씩 걷자, 이런 것도 없다.
그저 날이 괜찮고 시간이 되면 나가 걷고
혹은 달리고 혹은 산을 타는 식이다.
그런 용도의 러닝화 수명은 3~4개월.
한여름이 올 때면, 또 사야 할 것이다.
많이 걷는 것도 나쁘다고 하는데, 확실히
매일 이만 보 넘게 걸을 때는 발이 아프긴 했다.
그보다는 꾸준한 주기로 적정 시간 동안 걷는 게
심신 건강을 더 높은 효율로 유지할 수 있는 비법이다.
매일의 규칙은 다른 것보다도 미완일 때에 오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상당하다. 한 마디로 나쁜 건강이랄까?
아무튼, 운동화를 갈 때면 바로 버리지 않고
꼭 확인하는 게 있다.
바로 밑창.
밑창의 어디가 얼만큼 닳았는지로
내가 어떻게 힘을 닿고 걸어 다녔는지 알 수 있다.
왼발은 많이 좋아졌으나 오른발은
아직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다.
벌써 수개월째 꾸준하게 하고 있는
발 아치 살리는 스트레칭의 효과로 그만큼 나아진 것이다.
실내 운동을 할 때도 확실히 동작이 흔들리지 않고,
부딪치고 다니던 것도 발 아치의 무너짐 때문이었는지
지금은 거의 없다. 어디에도 부딪치지 않는다.
새 러닝화가 왔으니, 내일은 좀 걸을 있겠다.
여름에 다시 러닝화를 살 수 있도록
마음 대신 신발이 닳도록 꾸준히 걸어야지!
by 개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