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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nisland Feb 26. 2021

그래서 핫플레이스

핫플레이스 메커니즘과 공간 난민

그래서 핫플레이스


집이 있던 자리에 카페가 생겨나고
카페를 찾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비싸진 임대료는 카페를 다시 사라지게 했다.

이른바 핫플레이스의 메커니즘이 요즘의 공간 트렌드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이라고나 해야 할까..
더 이상 소비자의 수요나 필요를 먼저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는듯하다.
이 또한 시장의 수요라면 시장의 수요겠지.

너무 뜨거워 손에 제대로 쥐어보지도 못한 채 아뜨아뜨만 하다가 떨어뜨릴지도 모르는,
말 그대로 핫플레이스.
편안하게 손에 쥐고 온기를 느낄 정도의 여유가 있었다면
웜 플레이스라고 불렀으려나...
단어 자체도 아재 느낌.. 촌스럽구만..
그래서 핫플레이스는 핫 인가보다.


공간 난민


집 밖에서 특별한 목적 없이 가까운 사람들과 편하게 웃고 떠들 수 있는 장소중 하나가 카페였는데,
어느샌가 그 카페라는 공간에 커피와 공간 외에 다른 것들이 더해지기 시작했다.
주객이 전도된 것인지 세상이 바뀐 것인지 덕분에 공간은 더 좁아지기 시작했고
카페에 가기 위해 사람들은 다시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볼만한 곳도 가볼만한 곳도 많아졌지만 난민이 된 것만 같은 느낌은 왜일까?
어렵게 들어간 공간은 무거워진 내 엉덩이 하나 편하게 붙일 수 없다.

밀도 높고 화려한 서울이라는 도시의 모습을 대변이라도 하듯 매력적이고 멋진 공간은 너무너무 많지만,
신기한 것을 찾아 구경만 하고 다니기에 그다지 새롭지 않다.

질려버린 것인지 내가 늙은 것인지...
자상하고 편안한 공간은 만나기 어려운 것 같다.

촌놈이 아직 촌티를 벗지 못한 것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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