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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이 Jun 23. 2024

2024년 6월 21일 금요일의 드로잉

이번주는 아주 분주하게 보냈습니다. 금요일은 전시 첫 날이라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느라 매일 드로잉을 건너뛸까 했는데요, 귀가해서 정리하는 타이밍에 올려주신 사진을 보고 얼른 그렸습니다. 이 장면은 전날 전시실에 그림을 디스플레이하는 제 뒷모습이거든요. 그래서 오랜만에 자화상을 그렸습니다.


전시 설치날이었던 목요일은 폭염주의보였습니다. 35도에 땀을 뻘뻘 흘리며 액자 23개를 옮기고 못질을 하고 전시실을 꾸몄어요. 혼자 하긴 힘들거라며 도와주러온 두 명의 천사, 출판사 마케터분과 동료 작가 한 분의 도움으로 무사히 시간 내에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전시를 하는 북촌전시실은 북촌 한복판인 정독도서관 앞에 있습니다. 관광객들이 무수히 지나다니는 대로변이라 잠시도 방심할 틈 없어요. 시작하자마자 금, 토 이틀동안 꽤 많은 분들을 맞이하느라 지치고 즐거웠습니다.


이번에 전시하는 신간 그림책은 고양이와 강아지가 나옵니다. 그래서 전시 기간 내내 꽤 귀여운 일이 많아요. 지나는 길에 들어온 손님들이, 그림을 보다 말고 저에게 다가오곤 합니다. 폰을 들고 와서 자기 고양이, 강아지 사진을 보여주며 자랑하고 가지요.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외국인 손님들도 어떻게든 고양이를 소개하고 가는 모습이 다들 귀엽습니다.


하루종일 혼자 집에서 작업하는 일상을 보내다가 이런 이벤트를 치뤄내려면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며칠동안 종일 나와있는 것도 부담스럽고, 그동안 작업을 전혀 할 수 없으니 스케쥴을 조정해야 하고요.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 설명하는 일도 어렵지요. 저는 꾸준히 전시를 해 왔어요. 팬데믹 속에서도 소소하게 전시를 하긴 했지만 이렇게 전시를 꾸리고 전시장에서 사람들을 맞이하는 일이 몇 년 만이라, 힘들지만 즐겁습니다. 전시를 꾸리는 남은 일주일동안 즐거운 일이 많길요.


**전시 정보

『평창빌라 반달이 관찰기』  김윤이 그림책 원화전 at 북촌전시실


북촌전시실 (종로구 북촌로 5길 48)

6/21-30

am10:00-pm 6:00 (마지막날 오후 2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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