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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이 Jun 30. 2024

2024년 6월 28일 금요일의 드로잉

일주일 내내 전시장에 나와있느라, 이번주는 잠깐씩 짬을 내어   데일리 드로잉을 했습니다. 금요일은 정말로 예측할 수 없이 들어오시는 손님들 덕분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오후 가장 더운 시간에 인파가 줄어든 틈에 슬쩍 간단히 그린 고양이 그림입니다.


지금 전시중인 그림책은 고양이와 강아지가 나와요. 그래서 전시장에 앉아있으면, 사방에 고양이 그림이 가득합니다. 문을 열어두면 전시장 앞을 지나는 사람들이 전시 포스터를 보고  ‘고양이다!’ 하며 즐거워하는 소리도 들리고요. 계속 설명을 하며 고양이에 둘러싸여 며칠을 보내다보니, 바쁜 와중에 얼른 그릴 오늘의 장면도 또 고양이를 고르고 말았습니다.


고양이가 나오는 그림책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한 건 훨씬 오래 전의 일입니다. 동물 그림은 자신없었지만, 계속 욕심나는 소재였어요. 그래서 꾸준히 그렸습니다. 데일리드로잉에서 시도하다가, 마음에  쏙 드는 지인의 고양이를 모델삼아 계속 이리저리 그려보았었어요. 이상하게, 다른 아이들보다 더욱 대담하게 그리게 되는 고양이가 있었거든요. 저의 첫 고양이 뮤즈랄까요.


이 드로잉 속의 고양이는 저의 고양이 뮤즈, 영국이의 동생같은 존재에요. 혈연은 모르겠지만 한가족이어서 비슷하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해요. 물론 각각 다른 존재이고 다른 개성의 소유자입니다만. 오랜만에 이 아이를 그리고 전시장에 앉아있자니 첫 고양이 뮤즈의 기억이 떠올라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몇 년 전에 고양이 그림을 그리도록 시작을 이끌어준 영국이, 덕분에 지금은 귀여운 고양이를 꽤 잘 그리게 되었어요. 이렇게 그림책까지 냈고요. 고마워요, 나의 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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