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이 Jul 14. 2024

2024년 7월 12일 금요일의 드로잉

여름입니다. 인스타그램을 켜면 항상 누군가 한 명쯤은 어딘가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고 있네요. 금요일엔 바닷가로 휴가를 떠난 멍멍이들을 그렸습니다.


저는 여행을 좋아하긴 하지만 에너지가 적은 편이라 자주 떠나진 않아요. 바지런히 여기저기 다니는 사람들을 실컷 구경하다가 겨우 한번 짐을 싸곤 합니다. 그러니 강아지와 함께 떠난 여름 휴가라는건 미지의 영역이지요. 하지만 사진 속 행복한 멍멍이들을 보니, 어쩌면 함께하고 싶어서 더 바지런해지는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저렇게 행복해하면 자주 함께 떠나고 싶어질테니까요.


모래사장 빛깔의 멍멍이 친구들이 신나게 뛰어노는 사진을 실컷 구경해놓고서, 드로잉을 하려고 선택한건 곤히 잠든 모습이었습니다. 활기차게 노는 모습들도 분명 즐거워 보이지만, 실컷 놀고 늘어진 모습이 정말 행복해보였거든요. 친한 멍멍이 친구네 가족들과 함께 떠난 여행인거 같아요. 멀리 바닷가에서  잘 아는 동네 멍멍이 친구와 함께 뛰어놀고, 숙소에서 친구랑 나란히 쿠션에 누운 멍멍이들을 보니 정말 ‘행복한 여름휴가’ 라는 말 그 자체인걸요.


제가 회상하는 여행도 그렇습니다. 계획했던 곳을 다리아플 때까지 돌아다니고, 혹은 예상치 못한 시간을 보내고, 숙소로 돌아와 침대에 푹 파묻혀서 ‘오늘 좋았다!’ 고 생각하는 시간 말이죠. 가끔은, 여행에서 가장 그리워하는 게 바로 그 시간이 아닌가 싶어요. 새롭고 충만한 하루를 보냈다는 만족감으로 축 늘어진 휴식시간을 갖고 싶어서 여행을 계획하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사실 저는 별 거 안하고 숙소에서 딩굴거리는 시간도 즐기는 편이거든요.


올해도 제게 극성수기의 여름휴가는 없을 예정입니다만, 여행을 슬슬 계획해봐야겠습니다. 그림 속의 멍멍이 한 쌍처럼 만족스레 쉴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봐야겠어요.

이전 26화 2024년 7월 2일 화요일의 드로잉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