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휴가 피크철을 앞둔, 여름방학 직전, 각종 행사의 계절입니다. 저에게는 북토크의 계절이네요.
제가 계속 북토크나 행사로 불려다니는 거였다면 그것도 좋았겠지만, 올해는 어쩐지 드문드문 여유있는 일정입니다. 덕분에 다른 작가님들의 라방도 구경하고 지인들의 전시도 다닐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 드로잉은, 친한 그림책 작가 j님의 북토크 현장사진을 보며 그렸습니다. 며칠 전에 j작가님의 새 책을 소개하는 자리가 있길래 참여하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지난주에 이벤트 3개가 모조리 하루에 몰려있었어요. 멀지 않은 곳이니, 낮의 일정에서 얼른 움직여서 눈치껏 가려고 생각했지만, 시간차로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 그럴 순 없었지요.
아쉬워하며, 제가 참여하지 못한 북토크 사진을 그리려고 책상 앞에 앉았는데요. 인스타를 켜자마자 하루만에 또 다른 이벤트 사진이 올라온 걸 보게 되었습니다. 이번엔 어린이들과 함께 하는 북토크 현장이라서 밝고 경쾌한 분위기가 아주 예뻤어요. 비를 소재로 한 그림책이라 장마철에 아주 잘 어울리는 파란 색으로 꾸며진 배경도 청량하고 예뻐서 얼른 그려보았습니다.
이벤트의 계절입니다. 함께 모여 웃고 무언가를 도모할 수도 있는 날이 와서 참 다행입니다. 저는 바지런히 이곳저곳 다니지 못하는 성격이라 항상 뒤늦게 보며 아쉬워하는 일들이 두배로 많은 시즌이지만요. 아쉬워할 일도 아무 것도 없던 때보다는 훨씬 낫지요. 크게 웃고, 조금 아쉬워 하는 날들이 계속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