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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처럼 Nov 14. 2021

Bread for U

어떤 이의 활짝 웃는 모습은 너무나 밝아서, 시리도록 밝아서 그 웃음을 소유할 수 없는 누군가에게 아픔이 되는지도 모른다. 햇빛이 너무 강하면 선글라스라는 보호막이 눈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것처럼 어떤 웃음은 너무 밝아서 보는 이의 마음을 시리게 한다.


​​


그렇게 시리도록 밝은 웃음을 그리고 싶었다. 그녀를 그리고, 빵을 그리고, 세상에는 없는 빵 가게를 그리며 신기하게도 시리기보다는 행복해지기 시작했다. 빵 가게의 주인이 된 것처럼 하나하나 빵을 굽고 딸기 크림과 초코와 생크림을 장식했다. 하나씩 색칠을 하다 보니 어느새 나는 그녀가 되어 이 세상 가장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


빵을 굽는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구나, 그에 못지않게 빵을 판다는 것 역시도 아름다운 일이구나, 를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낯선 이의 위장 속에 막 구운 따뜻한 빵이 들어가 비어있는 곳을 채운다는 것. 그것이 그중 제일 아름다운 일이 아닐까 한다.




당신을 위한 빵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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