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의 활짝 웃는 모습은 너무나 밝아서, 시리도록 밝아서 그 웃음을 소유할 수 없는 누군가에게 아픔이 되는지도 모른다. 햇빛이 너무 강하면 선글라스라는 보호막이 눈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것처럼 어떤 웃음은 너무 밝아서 보는 이의 마음을 시리게 한다.
그렇게 시리도록 밝은 웃음을 그리고 싶었다. 그녀를 그리고, 빵을 그리고, 세상에는 없는 빵 가게를 그리며 신기하게도 시리기보다는 행복해지기 시작했다. 빵 가게의 주인이 된 것처럼 하나하나 빵을 굽고 딸기 크림과 초코와 생크림을 장식했다. 하나씩 색칠을 하다 보니 어느새 나는 그녀가 되어 이 세상 가장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빵을 굽는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구나, 그에 못지않게 빵을 판다는 것 역시도 아름다운 일이구나, 를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낯선 이의 위장 속에 막 구운 따뜻한 빵이 들어가 비어있는 곳을 채운다는 것. 그것이 그중 제일 아름다운 일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