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미디어를 하는 우리는 각각 바다 위에 떠있는 작은 보트에 앉아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다만 그 바다는 밤바다라서 내 쪽에서 먼저 신호를 보내지 않으면 아무도 내가 여기 있는 줄 모른다. 보이지 않으므로. 그러니 알고 보면 굉장히 주체적인 행위다. 좋아요, 공감, 팔로워 같은 피드백에 신경 쓰지 않는다면.
자신이 보낸 '신호'에 피드백이 온 것을 눈으로 확인할 때 우리 몸에서는 도파민이 나온다고 한다. 도파민은 여러 기능이 있지만 가장 잘 알려진 바로는 '쾌락'과 관련 있는 물질이다. 그것은 당연하게도 중독성이 있으며 우리는 점점 더 '이전보다 많은' 도파민을 원하게 되는 것이다. 소셜 미디어를 지속하는 데에는 분명 도파민의 역할이 꽤나 비중을 차지하는 것임에 틀림없다. 보트가 떠 있는 바다는 도파민의 바다일까? 하지만 분명 도파민과 약간 거리를 두고 나면, 조금 더 자유롭고 편안한 소셜 미디어 라이프가 가능해진다.
나는 그저 내키는 시간에 내키는 대로 신호를 보내고, 잠시 나의 보트 주변에 반짝, 불빛이 켜지고 금세 사라지는 것을 조용히 바라볼 뿐이다. 그것이 전부다. 얼마 후 불빛들은 차곡차곡 바다 아래로 가라앉아 내 무의식을 만들어가는지도 모른다. 그것들이 빙점을 만나 얼어붙으면 나의 빙산의 일부가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