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봄을 외치지 않는다
단지 드러내 보일 뿐
파릇하니 돋아오르는 풀잎이
이슬을 머금고
진빛으로 타오른다
조금만 더 가까이 다가가면
나비처럼 사뿐히
날개를 펼치고
하늘로 날아갈 듯한
노란 꽃이여
어디서 진한 꽃향기를 피워내나
작고 작은 하얀 꽃잎들이
길다란 나뭇가지를 따라
봄의 교향곡을
즐겁게 연주한다
푸릇한 잔디를 거니는
까치의 경쾌한 작은 두 발걸음
먹이를 찾아 나무를
분주히 오르내리는
청솔모의 작은 네 발걸음
옅푸른 하늘에
흘러가는 흰구름
꽃바람이 살랑살랑
콧등을 스치면
봄노래 함께 불러보며
떠나지 못하는
이내 마음을 어찌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