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존재하고 늘 볼 수 있는 달을 오랬동안 봐오면서 달의 뒷면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을 최근에야 알게 되었을 때 든 생각
반달, 초승달, 그믐달, 보름달… 그게 다인 줄 알았다
그럼 달의 뒷면은 어떻길래?
앞면과는 다를 것이겠고 굳이 뒷면을 꼭 보고싶은 맘은 들지 않지만, 그보다는 뒷면을 볼 수 없다는 사실과 뒷면과 앞면이 따로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떠올리지 못했던 것이 얼마나 무지했던가
그러고 보니 달의 뒷면도 모르고 뒷면의 존재또한 모르고서 마치 달의 모든 면모를 안 것처럼 살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는 내가 알고있는 사람의 이면들, 내가 알지 못하는 풍경과 배경의 이면들, 내가 알고 있는 사실과 역사의 이면들을 속속들이 알지 못한다.
이면과 정면이 같은 줄로만 알기도 한다
달의 뒷면을 볼수 없다고 하니 일상의 이면들이 그제서야 궁금해졌다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의 이면과 같지 않은 점은 무엇인지, 그 새로운 얼굴이 궁금해졌다
그런 쪽으로 생각의 전환을 해보기로 했다
달의 뒷면을 볼 수 없지만 대신 상상을 해본다
그래서 어쩌면 신이 인간에게 달의 뒷면 대신 상상력을 불어 넣어 준것일지도 모른다
그 능력, '상상력'을 나는 얼마나 써먹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