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한국의 공유 사무실은 깔끔하고 멋진 인테리어로 만들어져 있으며, 그 내부에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많은 시설들 즉 프린터룸이나 스낵바 등 다양한 형태의 업무 외 공간들도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시설을 구비하거나 혹은 이미 구비된 시설에서 사용하는 것은 결국 회사에게 비용적인 부담이 될 수 있으나 직원들을 위한 복지차원에서라면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한 비용이 됩니다. 오히려 코로나로 인하여 재택근무 문화가 어느 정도 익숙해졌기 때문에 일부 IT 업계에서는 워케이션의 일환으로 국내외 관광지의 공유 사무실까지도 계약하여 사용하고는 합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의 사무실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비전, 열정이라 하면 너무나 당연하면서도 뜬구름 잡는 소리일 것입니다.
해외 사무실의 경우는 한국의 사무실과는 다소 낯선 시설들이 그들의 문화나 정서에 맞게 자리 잡고 있으며, 오히려 이러한 시설들을 입사 시 기대하는 현지 직원들이 있습니다. 더운 날씨가 일상적인 국가의 경우 점심 후 낮잠이 일상화되어 있는 곳들이 많아 식사 후 낮잠 잘 수 있는 공간들이 따로 마련되어 있는 곳들이 있으며, 평소에는 회의 장소나 커피챗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점심시간에는 불이 꺼지고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불을 펴고 낮잠을 청하는 것이죠.
또한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당연하게도 기도방이 있어야 합니다. 한국에서는 이슬람문화권을 멀리 생각하지만 불과 말레이시아만 가봐도 이러한 기도방은 당연한 시설이기 때문에 공유사무실에는 꼭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도시설이 있습니다.
이중 단연코 가장 신기했던 곳은 바로 <사내 대출방>이었습니다. 일부 저개발 국가의 경우 은행권에서의 대출이 일상화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나, 가족의 병원비 등 급하게 목돈이 필요한 경우 직장 동료들에게 돈을 빌리게 되는데 이러한 직원 간 채무관계는 항상 말썽을 일으키고는 합니다. 심지어, 도박을 하기 위하여 동료들에게 돈을 빌리고 그 돈을 갚지 못해 잠적하는 경우도 너무나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 기업 중 신용이 부족한 직원들에게 은행대신 회사가 대출을 해주는 사내 대출방을 운영하는 회사도 있습니다.
최근 위워크를 참고하여 멋진 인테리어를 가진 공유사무실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사업이 일정 규모 이상 즉 지원들을 3~4명 이상 채용하는 순간부터는 공유 사무실이 아닌 전용 사무실을 구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공유 사무실은 처음 입주하는 과정에서 볼펜 하나까지도 다 챙겨 구매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하나하나 나열하자면 정말 한도 끝도 없지만, 운 좋게 오퍼레이션 직원이 있다면 약간은 귀찮은 이런 일들을 대신 도맡아 해 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사무실에 제일 필요한 건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좋은 복지는 좋은 동료라는 말이 있듯이 사무실 한 구석이라도 절대 비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항상 직원들이 채워져야 하며, 혹시나 교체되는 직원이 있더라도 재빨리 이를 메꿀 수 있도록 채용이 뒤받쳐져야 합니다. 비어 있는 공간은 직원들의 활력과 업무 집중력을 떨어트리기 때문입니다. 인사 담당 직원은 사무실이 항상 청결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직원들로 하여금 청결상태를 유지하게 만들고, 계절이 변하거나 특별한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직원들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작은 변화들도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