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 클럽 일곱 번째 시간인 오늘, 스스로에게 머릿속 형광펜을 밝히게 하는 음악에 대해 고민해볼까요?
Brhams Symphony No.1, mvt.II
https://www.youtube.com/watch?v=LWqSLgCnOR8&feature=youtu.be
1:20부터 등장하는 오보에 솔로. 다른 연주 버전보다 훨씬 느린 템포여서 그런가 오히려 꿈에서조차 그리워할 만한 풍부한 사랑을 받는 느낌이다. 빛이 반짝반짝 인다. 잠시 현악 파트의 멜로디가 흐른다. 2:55부터 다시 오보에의 연주, 3:09부터 그 흐름을 이어받는 클라리넷이 전체 흐름에 박차를 가하고 음악은 더욱 확장하여 힘을 갖는다. 오보에보다 수더분하면서 정이 많은 듯한 클라리넷은 아주 잠시만 머문다. 하지만 관악 속에서 잠시 존재를 알리는 것이 매우 반갑고 고맙다. (중략)
7:00부터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며 수많은 악기들의 선율이 겹겹이 쌓아 두터운 관계를 이룬다. 아주 깊이 있으면서도 존중하는 그런 관계들처럼 말이다. 서로들의 빛이 사그라들려는 순간, 바이올린의 가녀린 선율이 높이, 더 높이 향한다. 더욱더 아름다움의 절정으로 마무리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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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가 계속 등장했던 초반 이후에는 그림을 쉽게 그릴 수 없다가, 연주가 주를 이루었던 중후반부터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자주 나를 상징하는 색으로 여겼던 '보라색'은 프릴과 같은 형태로 온갖 형태의 선을 꼭꼭 품는다. 그 안에 가득 짊어진 것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그것들을 그려내는 마음은 그렇게 편안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