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녕안 Dec 20. 2016

그래도 크리스마스.

2016 월간 윤종신 12월호 - 그래도 크리스마스


 저에게는 일종의 월 행사입니다. 월간 윤종신은 정말 매 달 챙겨 듣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그렇게 챙겨 듣기를 5년째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달. 12월호가 바로 오늘 공개되었습니다.


2016 월간윤종신 12월호 - 그래도 크리스마스


 그런데 이번엔 조금 특별한 주제를 다룹니다. 공개된 뮤직비디오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올 한 해 일어난 가슴 아팠던 일들이 애니메이션으로 표현되었습니다. 아주 절제된 선과 배경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참 많은 생각과 탄식이 나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찾아보니, 이번 12월호 '그래도 크리스마스'는 스탠더드 재즈풍 캐럴로, 다사다난했던 올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소감과 함께 그래도 좀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해보자는 위로의 메시지를 담은 곡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특이하게 부제를 가지고 있는데요, '상식의 크리스마스'라는군요.


윤종신은 곡 공개를 앞두고 "올해 어수선한 일들이 참 많았다. 하지만 우리가 크리스마스까지 잃어버릴 수는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크리스마스가 왔으니 내 곁에 있는 좋은 사람들과 건배 정도는 하자'는 이야기를 해봤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2016년의 뜨거웠던 겨울을, 우리가 함께 모여서 불을 밝히고 목소리를 낸 그 희망의 열기를 떠올려줬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얼마 전 윤종신 님의 sns에서 아내분과 함께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본인의 아이에게 이 집회의 의미를 설명해주는 내용이 담긴 게시물을 보았습니다. 저는 참 감사한 마음이 들어 좋아요를 눌렀던 기억이 있습니다. 윤종신 님도 어쩌면 쉽지 않은 일일 수도 있었을 텐데 소신껏 사람들 앞에서 목소리를 내기로 하신 건, 이 문제는 어떠한 정치적 성향의 문제보다도 '선과 악'에 가까운 문제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연말을 맞아 이렇게 본인의 월간 윤종신에서도 사람들을 따스하게 위로합니다. 더불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계속해서 가져가야 할 중요한 바를 노래로 건네는 그 행보는 진심으로 여러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기쁨을 느끼게 할 것입니다.



참 힘들었죠
올해 돌아보면
어쩜 그렇게도
그럴 수가 있는 건가요

잘했어요
참아 내기 힘든
그 용서할 수 없는 걸
다 함께 외쳤던 그 날들
정말 젠틀했던 강렬했던

뭘 바라는지 또 뭘 잃었는지
우린 모두 알고 있죠
하나하나 다시 해요

지금 내 옆 거짓말 못 하는
작은 꿈들로 사는
사람들 그들과 건배해
오늘은 그래도 크리스마스

믿고 믿고 싶어
고개 끄덕일 수 있는 내일 이제는
그게 그렇게도 어려운 일인 건지
나 어른 되는 동안

사랑하기도 모자란 세월 속에서
내리는 하얀 눈
진실만큼은 덮지 말아줘

그래도 크리스마스
그래도 I Love You
My Love 그래도 내 사랑
내 사람 행복해 줘

뚜루루루 나아질 거야 내일은
길을 걷다 누구라도
마주치면 같은 맘일걸  
Merry Merry Christmas

오 그래도 크리스마스
곧 해피 뉴이어
더 어른 되면 좀 더
괜찮은 얘길 해요
가슴이 따듯해지는
미소가 떠나지 않는 날들


https://youtu.be/P17z54fpd1c

'그래도 크리스마스' 뮤직비디오



 

지금 내 옆 거짓말 못 하는
작은 꿈들로 사는
사람들 그들과 건배해
오늘은 그래도 크리스마스




그리고 저희들의 마음 역시 어둡습니다.

뉴스와 절망을 함께 전한 것은 아닌가.

돌아보지 말거라, 거기가 땅끝이라면 끝내, 돌아서지 말아라.

.

.

.

땅끝은 땅의 시작이다.

땅끝이 땅의 시작이다.


이문재 <땅끝이 땅의 시작이다.>

'땅끝이 땅의 시작이다'

함부로 힘주어 걷지만 않는다면 말입니다.






뚜루루루 나아질거야 내일은, 

힘내요 촛불.

그래도 메리크리스마스 :)







매거진의 이전글 나를 낳은 당신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