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미밴드2 선택과 집중의 좋은 예.

조금 충동구매였던 샤오미 미밴드2 개봉기부터 사용기까지.

by 녕안

원래 새로운 기기에 일단 관심만 많은 편이다.

90년대 초반에 태어났기 때문에 절묘하게 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이에 걸쳐서 지낼 수 있던 세대이기도 하다.(아주 아슬아슬하게.) 개인적으로 관심도 많은 편이어서 한 때 2012~14년도는 스마트폰을 제조사별로 수 없이 바꾸어가며 루팅도 하며 내게 맞는 UI를 찾는 즐거움을 누리기도 하였었다. 스마트폰이 상향 평준화되기 전이어서 각각을 사용하며 두드러지는 특징들 덕분에 재미가 아주 쏠쏠했었다. 곧 단통법 덕분에 그 취미는 물 건나가 버렸지만.


몇 달 전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기기가 있었다. 웨어러블의 대명사인 '스마트워치'였다.

정말 꼭 사서 사용을 해보고 싶었으나, 생각보다 비싼 가격과 자주 충전을 해주어야 하는 짧은 러닝타임의 배터리 때문에 곧 지쳐 사용을 하지 않을 것 같아서 마음을 접었었다. 혹시나 해서 저렴한 중국산 제품을 사서 체험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아무래도 이것저것 평소에도 충전할 기기가 많아서 더 이상의 여유가 없을 것 같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리고, 투박한 디자인과 묵직한 무게도 고려되지가 않을 수 없었다.

나에게는 이 기기가 필요한 이유는 몇 가지가 있었다.

- 스마트폰에 대해 자유로워지고 싶은 마음 때문. 폰과 떨어져 있어도 푸시를 주는 것이 있었으면 생각했다.

(대중교통 이용 시, 폰을 떨어뜨릴까 봐 가방에 자주 넣고 다님, 폰이 무거워져서 주머니에 넣는 건 싫어짐.)

- 무음이라도 푸시를 받고 싶었다.

(대중교통 이용 시, 벨소리가 크게 울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음. 평소 무음으로 자주 설정하여 전화를 많이 놓치는 편.)

- 근무를 할 때 폰을 자주 볼 상황이 아니다 보니 평소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푸시만을 걸러서 받고 싶었다.

- 근무하며 시간을 계속 체크해야 하는데 정확한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서 전자시계가 필요했다.

- 아침 알람이 울릴 때 큰 소리의 알람과 진동 때문에 깜짝 놀라며 일어나는 것이 싫었다.

(손목에서 자연스레 진동이 울리면 놀라지 않고, 옆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기 때문.)


... 등등의 편리함 때문에.



그런데 어쩌다가 '스마트밴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샤오미 미밴드1을 사용하는 지인을 통해서 생각보다 쓸모가 있는 물건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미밴드를 지켜보고 있다가 화면을 통해 기능이 향상된 미밴드2가 나온 것을 보며 몇 번이나 살까 말까 엄청나게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었다.(사용을 얼마나 잘할 수 있겠느냐를 자신할 수 없었다.) 스마트워치와 비교해서 아주 필요한 기능만 있으면서도 충실할 수 있는 점이 아주 나에게는 장점으로 와 닿았다. 나에게 통화 기능이라던가, 카메라 기능이라던가, gps기능은 사실 필요가 없기 때문이었다.


어쨌든 구매를 하게 된 건 사실 충동구매였다. 좋은 기회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빠의 특별 선물로 갑자기 가지게 된 것이었다.(ㅋㅋㅋㅋㅋㅋ 사.. 사... 사랑합니다. 아빠.) 이번에 워낙 졸업입학에 많은 축하와 선물을 받은터라 괜히 농담삼아 엄마 비밀이라고 하셨는가보다.


또한 공교롭게 지금 살고 있는 동네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새 제품을 투명필름 1장 포함하여 직거래하고 있어서 당장 달려가서 구매해버렸다.



<개봉. 밴드의 외관>

너무 좋아서 버스에 타자마자 개봉을 했고, 집에 들어가기도 전에 엘리베이터에서 얼른 손목에 올려봤다.


집에 가서는 샤오미 전용 앱 'MI피트'를 설치 후 가입해서 급속도로 기기 등록까지 마쳤다.


생각보다 선명하게 출력되는 디스플레이에 만족하게 되었다. 밴드 안 쪽 결합부는 단순하고 심플하게 마무리된다. 밴드 자체가 가벼워서 착용감이 자연스럽고 불편하지 않다. 수면관리 앱 때문에 착용하고 잠이 들어도 딱히 이질감이 들지 않은 정도였다.



<구성품 및 역할>

일단 제품의 구성품은 이 세 가지로 끝이다.

동그란 작은 알맹이는 미밴드2의 핵심기기이다. 사진에서는 화면에 시간이 표시되어있다. (시계의 표시양식은 두 가지이다. '시간' / '시간, 월, 요일'), 화면의 아랫부분에 둥근 부분을 손가락으로 터치해주면 설정을 한 대로 시계외의 다른 것들을 표시해 주기도 한다.

둘러싼 밴드는 손목에 시계처럼 착용하면 된다. 아주 얇은 손목부터, 꽤 두께가 있는 손목까지 문제없이 사용 가능하게끔 되어있다. 일반 시계의 연결부와는 달리 똑딱이처럼 구멍에 밀어 넣으면 되는 간편한 형식이다.

오른쪽의 선은 충전할 수 있는 선인데 아랫부분에 미밴드의 알맹이를 단자에 맞춰서 끼우고 usb포트에 꽂아주면 충전이 되는 식이다. 아주 편리하고 간편하게 만든 것 같다.




<배터리. 러닝타임에 관하여>

총 충전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이고,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충전한 지 7일째 58% 남아있다.

사용자들의 평균 사용 기간은 15일~20일 정도였다. 아침에 일어날 때 알람을 많이 설정해 놓았거나, 앱의 푸시를 많이 받는 사용자의 경우 더 짧은 사용기간을 가지지만 기기 상의 결함이 있지 않은 경우에는 15일 정도로 맞아떨어지는 것 같았다.

미밴드2를 사용하고 있는 다른 사용자의 경우, 하루에 2% 정도 닳는 수준으로 사용하여 40일 넘게까지도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배터리가 효율이 훌륭하다.

물론 이 경우에는 최소한의 기능만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충실히 발휘하여 사용한다고 보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웬만한 전자시계여도 나쁘지 않은 금액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계이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용자들이 많았다.

그리고 일단 방수방진이 훌륭하기 때문에(IP67) 평소 생활하면서 큰 부담 없이 유의하지 않아도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 된다.





<Push>

나의 경우에는 네 가지의 푸시를 받고 있다. (전화/문자메시지/카톡/브런치)

전화는 하루에 세 번 정도가 평균 오고 있고, 카톡은 자주 오기 때문에 꽤 많이 진동이 울린다. 브런치는 그냥 한번 켜보았지만 브런치 자체에서 알림이 거의 없기 때문에(ㅜㅜ) 딱 한번 푸시를 받아봤다.


카톡이 오면 이렇게 아이콘으로 화면에 띄워준다.

카톡의 경우 단점이 하나 있는데, 카톡의 설정에서 알람을 끈 단톡방 에서의 푸시가 폰에서는 울리지 않지만 미밴드로는 푸시를 받게 된다.

(수정 : 카톡-설정-알림-알림센터에 메세지 표시(알림 켠 채팅방에)를 선택하시면 미밴드가 울리지 않게 설정 할 수 있습니다.)




브런치 푸시가 오면 카톡처럼 흰 네모 바탕에 'app'이라는 글자만 띄워준다.

전화는 전화기 모양의 아이콘이 뜨고, 메시지도 그냥 말풍선 모양이 뜬다.

그냥 간단하게 무슨 앱에서 알림을 보내는지만 뜰뿐 누가 보냈고, 내용이 어떤지까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선별한 알림만 받는 것이어서 이

정도로 충분하다.



하지만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시간이 짧아서 요즘같이 겨울에 외투를 입고 있어서 손목을 노출시키는 데에 시간이 좀 걸린다면 금방 사라진 아이콘 때문에 당황스럽게 아무것도 확인하지 못한 채 손목을 다시 덮어야 할 경우도 생긴다. 그리고는 곧 핸드폰을 꺼내고 싶어 진다. 이때는 괜히 샀나 살짝 당황스러워진다.

진동의 종류도 세세히 정할 수는 없어서 그냥 잉- 하고 울리는 것으로 끝이 나기 때문에 반드시 디스플레이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가 된다. 이 부분은 사실 크게 상관이 없을지 몰라도 왠지 세세한 설정이 있다면 난 왠지 박자감을 주고 싶기 때문이다.(하지만 선택과 집중의 샤오미에게 일단 만족하기에 지금도 좋다.)




<MI 피트에 관하여>

일단 제일 처음에 설치를 하면 회원가입을 하면 된다. 간편하게 진행을 하였던 것 같다. 네이버와 같은 한국 계정 말고, 전 세계에서 잘 사용되는 gmail계정을 사용하는 것이 더 낫다는 다른 사용자들의 의견이 있어서 나도 gmail계정으로 등록하였다.

미밴드에는 걸음 수 측정 기능도 있기 때문에 활동 목표를 정해서 목표를 달성하면 달성 축하 푸시도 보내주고, 며칠을 연달아 달성하면 트로피도 수여한다. 나름 동기부여가 되겠지만 나의 평균 걸음은 나의 목표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목표 체중에서는 샤오미에서 제작하는 체중계를 사용하면 좀 더 계획적인 건강 데이터를 구축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 든다. 목표 체중을 설정하고 활동 알림을 받으며 운동 등을 열심히 하며 나름 칼로리도 체크되고, 글로벌하게 다른 미밴드 사용자들과 비교하여 나는 몇 번째로 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인지도 알 수 있는 체계를 가지고 있다. 조금은 무섭기도 하다. 나의 데이터가 샤오미에게 제공됨으로 샤오미가 앞으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지 계획하는 아주 좋은 빅데이터가 되기도 할 테니까 말이다. 왠지 좀 아까운 기분이 든달까?


더 자세한 설정을 하는 부분에 있어서의 사항들이다. 미밴드 디스플레이 설정에서는 위와 같이 시간, 걸음, 거리, 칼로리, 심박수, 남은 배터리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일단 정확한 체크가 되는 건 시간과 남은 배터리라고 할 수 있겠다. 다른 것들은 일단 참고용으로 사용하기에 좋은 것들이지 정확한 지표가 되어주지는 못한다.

가끔 심박수 체크하면 재밌다. 나름 심박수를 사용하여 수면 데이터에 정확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도록 해 준다고 한다.(배터리 수명이 크게 감소된다는 소문이...)

이 외에도 앱 내에서 더 자세하고, 좋은 설정이 있다.




<수면 데이터>

내가 잠이 들면 손목에 감겨 있는 미밴드는 나의 수면을 측정하여 아침에 데이터를 제공해 준다. 비교적 정확하게 나의 수면시간을 맞추는 것을 보며 신기함을 감출 수가 없다.

깊은 수면이 세 시간 정도가 되면 확실히 아침에 몸이 가벼운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미밴드를 사용하며 가장 주시하는 부분이 수면 데이터 측정인데, 생각보다 이 자료가 차곡차곡 쌓이는 게 신기하다. 가끔 샤워를 하러 책상에 미밴드를 벗어놓고 가면 그때부터 수면으로 생각하여 측정을 시작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미밴드의 모든 데이터를 그냥 참고의 정도로만 사용하기에 좋은 것 같다. 3만 원대의 가격을 가진 웨어러블이 수행하는 너무나도 간편하고, 생각보다 양질의 자료이긴 하다. 이런 것을 생각하면 가성비 좋은 좋은 제품임이는 틀림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 외의 못다 한 이야기>

기상 알림 때 큰 소리와 진동을 내지 않고도 손목의 진동만으로 상쾌한 아침을 맞을 수 있어 참 좋다. 나름 스누즈 기능까지 갖춘 충실한 면도 보인다. 최대 6번까지 스누즈 실행이 가능하다.


방수방진이 된다길래, 물에 씻어보았다. 진짜 아무런 해가 없었다. 그래서 아예 이제는 비누로 깨끗하게 세척하여 사용하고 있다. 하루 종일 나와 함께하며 많은 더러움이 묻어도 걱정 없다.

다른 사용자분은 워터파크에 미밴드를 착용하고 하루 종일 물속에 있었지만 아무 고장이 없었다고 한다. 제조국이 중국이어서 그런 건지 일단 기기마다 복불복이 좀 있는터라(배터리도 복불복이 있다네요.) 보장은 할 수 없지만, 일단 나는 방수에서는 정말 만족하며 위생에도 문제없이 사용하게 되었다.


충전 시, 핸드폰 충전기로 충전하지 말고 충전 전류가 약하게 들어오는 노트북에 연결하여 충전을 많이 하는 모습을 많이 본다. 배터리에 무리가 갈 수 있단다. 일단 나는 첫 충전을 그냥 핸드폰 충전기로 하였지만 사용하면서 완전 방전을 시킨 후 노트북으로 연결하여 충전해 볼 예정이다.




이 기기를 사용하며 정말 계속해서 생각났던 것은 '선택집중'이었다. 미밴드가 가치를 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될 정도이다. 수많은 기능들 중에서 선택한 미밴드만의 기능들. 그것들은 무겁지 않았지만, 그 자체의 역할들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으면서도 양질의 분량을 가지고 있음에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내가 생각한 기능들이 서운하지 않게 충실히 다 들어있다.

전반적으로 기기들이 복불복 없이 안정적으로 제공이 된다면 훨씬 더 불안감 없이 사용할 수 있을 텐데 조금 아쉬운 면이 있기는 하다.

지속적으로 사용하며 재구매 의사가 있을 정도로 애착 있게 사용하고 있다. 덕분에 내가 원하는 스마트폰과의 거리감도 자연스레 조성될 수 있었고, 여러 가지 면에서 자유로움을 만끽하게 되었다.

지금은 웬만한 기능은 필요할 때만 켜서 사용하고 평소에는 라이트 하게 사용하며 최대한 충전의 늪에서 벗어나고자 노력 중이다. 아무리 한 달에 한 번 충전이라고 해도 충전은 참 귀찮은 일임에는 틀림없다. 일단 그 부분에서도 어느 정도 해방되어 굉장히 이 녀석이 기특하다. 아마 웨어러블의 장점이 될 부분들은 충분히 고려하여 제공된 미밴드를 앞으로도 기분 좋게 잘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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