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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크티 라떼 Nov 26. 2023

가을날 시낭송 여행

전국안양시낭송대회에 다녀왔다.

위의 사진은 얼마 전 서울대공원에 갔었는데 입구에 조각상이 전시되어 촬영하였다.

작품명은 '목도리를 한 남자'였고 작가는 이강훈이다.

작품설명에서 35년 전 처음 만난 어린 왕자는 작가와 함께 어른이 되었다. 키가 크고 생각에 잠긴 표정의

그는 예술가로, 남편으로, 아버지로, 아들로 살아온 작가의 모습을 오롯이 대변한다. 감상자들이 지난 본인의 시간에서 희석되어 가는 순수한 가치들에 대한 기억들을 한 번쯤 되뇌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예전에 아주 좋아하던 시가 있다. 나짐 크메트의 '진정한 여행'이다.

의미를 새기며 반복해서 읽다 보면 마음속에 용기가 솟아올랐다.

나의 방식도 나쁘지 않고 내 생각도 멋지다는 스스로에게 위안을 주던 시였다.

  

                 < 진정한 여행 >

                                              나짐 하크메트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쓰여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바로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지난 토요일 안양에서 열리는 전국시낭송대회에 다녀왔다. 시를 암송하여 낭송하는

참가자들의 모습을 보며 아름다운 시어를 수백 번 읽고 외웠을 모습이 그려졌다.

모두 어린 시절에 시를 읽고 가슴이 뭉클해졌던 순간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성인이 되어 혹은 더 나이가 들어서 이 자리에 섰을 것이다.

어린 시절과 지금의 모습은 많이 다르지만 아직도 마음속 깊은 곳엔

장미 한 송이와 작은 화산이 있는 자신의 별을 생각하고 있는 듯 반짝거렸다.  

그날 나는 목도리를 한 남자와 여자를 25명 만나고 온 듯하다.


시낭송은 일단 시를 외워야 되기 때문에 반복해서 수십 번 수백 번을 읽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시인의 감상이 마음속에 젖어들고 나쁜 생각을 할 수 없다.

마음이 안정되고 즐거움이 생길 것이다. 노래 한곡을 외우듯이 시 한수 외워가지고 다니며

틈날 때마다 암송하는 멋쟁이에 도전하고 싶다면 시낭송시 주의할 점을 알아야 한다.

아래 정리해 보았다.                

                             

                         <시낭송시 주의할 점>

1. 시의 이해

낭송하려는 시의 의미, 주제와 감정, 역사적 배경, 문화적 요소를 포함해서 시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인이 시를 쓰게 된 배경을 알면 감정 전달을 잘할 수 있고 호소력 있는 낭송을 할 수 있다.                  

2. 발음의 정확도

발음을 정확하게 하고 어미를 지나치게 늘어뜨리지 않아야 한다.

3. 리듬과 운율 강조

시는 리듬과 강약장단의 운율이 있다. 성량과 호흡을 통해 분위기를 잘 전달하여야 한다.

4. 감정표현

시의 의도된 감정적 뉘앙스를 찾아 읽게 되면 듣는 사람들과 감정적 교류가 더욱 이루어지게 된다.

5. 적절한 음성과 어조 사용

시낭송에서 음성과 어조는 시의 분위기, 의미 등과 일치되어야 한다.

6. 무대 매너와 관객의 반응

관객들과 눈을 마주치고 몸짓을 사용하여 몰입도를 높여야 한다.



*이글은 '제 28회 전국안양시낭송대회'에 관한 오마이뉴스 기사를 쓰게 된 사연입니다.

가을의 끝자락, 전국안양 시낭송대회 성료 - 오마이뉴스 (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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