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한 번도 본 적은 없어요. 그저, 단면적인 모습만 보았을 뿐이죠.
어떤 사람인지, 어떨 사람인지 상상만 해 보았어요.
단면적으로 보이는 모습도 참 좋은 사람 같았고,
그 내면을 깊게 알수록 더 좋은 사람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내 욕심에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르겠어요.
나와 그대는 너무 멀리 있어요.
내가 차갑고 어두운 하루를 마무리할 때,
그대는 따뜻한 햇살의 하루를 시작하죠.
왜 나와 그대는 서로를 더 깊이 알 수 없는 작은 창 안에서 만나게 되었을까요.
내가 멀리 있는 그대에게 조금씩 다가간다면, 그대는 내게서 더 멀리 도망칠 건가요.
내가 만날 수 없는 그대에게 내 마음이 닿기를 원한다면, 그대와 나는 만날 수 있을까요.
한 번도 본 적 없는 낯선이가, 그리운 밤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