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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슬기 Dec 21. 2018

그리운 밤

그대, 

한 번도 본 적은 없어요. 그저, 단면적인 모습만 보았을 뿐이죠. 

어떤 사람인지, 어떨 사람인지 상상만 해 보았어요. 

단면적으로 보이는 모습도 참 좋은 사람 같았고, 

그 내면을 깊게 알수록 더 좋은 사람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내 욕심에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르겠어요. 


나와 그대는 너무 멀리 있어요. 


내가 차갑고 어두운 하루를 마무리할 때, 

그대는 따뜻한 햇살의 하루를 시작하죠.


왜 나와 그대는 서로를 더 깊이 알 수 없는 작은 창 안에서 만나게 되었을까요. 


내가 멀리 있는 그대에게 조금씩 다가간다면, 그대는 내게서 더 멀리 도망칠 건가요. 

내가 만날 수 없는 그대에게 내 마음이 닿기를 원한다면, 그대와 나는 만날 수 있을까요. 


한 번도 본 적 없는 낯선이가, 그리운 밤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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