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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후리랜서 작가 Feb 19. 2024

30초 어그로, 30만 구독자 낚기(인트로 쓰는 법)

유튜브 인트로에서 어그로 끄는 방법

세부적인 디테일에 관해서 쓸까 말까- 고민하다가, '뭐 얼마나 대단한 영업 비밀이라고' 싶어서 그냥 쓰기로 했다. 사실, '유튜브 대본 쓰는 법'을 주제로 전자책을 준비하고 있어서 중간중간 세세한 내용은 건너 뛰도록 하겠다. 맛보기 정도로 생각해 주십사...


유튜브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인트로

-바디

-아웃트로


흔히 인트로에서 '어그로'를 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틀렸다고 본다. 어그로는 이미 썸네일과 제목에서 끌어야 했다. 예를 들어, 썸네일에 '통장 잔고 10만 원->1억'라는 자막을 달았을 경우, 시청자는 이 영상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라고 인지하고 클릭한다. 그러니까, 이미 머릿속에 '10만 원+1억+돈 버는 방법'이 박혀있고, 이런 내용을 기대하고 들어오는 것이다.


그런데 인트로에서 '여러분! 제가 원래 통장 잔고가 10만 원~~~~~'라고 이미 썸네일에서 밝힌 내용을 또 다시 언급한다면, 시청자로서는 똑같은 정보를 또 입력받는 셈이 된다. 한 마디로, 벌써 지겨워진다.


그렇다면 어떻게 써야 하느냐? 첫째, 인트로를 최대한 짧게 끝낸다. 돈을 벌기 전후의 통장을 비교하는 한 컷으로 끝나는 게 최고다. 이 방법이 컨셉과 어울리지 않는다면 둘째, 새로운 정보를 던져 줘야 한다. 가령, '식당에서 주는 무료 식사권으로 밥을 먹고, 블로그에 올리기만 했는데 통장에 100만 원이 들어왔어요!'(예시입니다. 실제로 이렇게 후한 협찬은 없을 거예요...) 



아마 이런 의문이 생길 수 있을 것 같다. 


'블로그에 관심 없는 시청자는 인트로에서 이탈하지 않을까요?' 



오히려 좋다. 어차피 이탈할 시청자는 초반에 이탈하는 게 맞다. 

극단적인 예로, '조회수 1,000회 + 시청 시간 1h'과 '조회수 100회 + 시청 시간 1h'는 큰 차이가 있다.



나는 인트로를 최대 30초로 잡는다. 여기서 말하는 인트로란, 단순히 주제를 한 번 더 언급하는 게 아니라, '앞으로 나올 이야기'를 던져 주고 '시청자가 왜 이 영상을 봐야하는지 설득하는 것'으로 활용해야 한다. 내가 주로 써먹는 방법은 <공감형> <질문형>이다.


'여러분은 샤넬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

블랙핑크의 제니가 모델이라는 거?

제일 싼 가방이 약 3백만 원이라는 거?

그럼 이것도 알고 계셨나요?

보이백은 샤넬의 첫사랑 이름에서 따온 제품입니다.'


라든가,


'여러분은 잠을 자는 동안 어떤 꿈을 꾸시나요? 

학교에서 친구와 장난을 치거나, 회사에 지각하는 악몽, 땅이 꺼지는 꿈 등, 여러 가지가 있을 텐데요.

그럼 시각장애인은 어떤 꿈을 꿀까요?'


혹은 '공감'과 섞기도 한다. 공감은 주로 홍보, 광고 영상에서 많이 활용하게 된다.


'나는 월급에 불만이 있다!'하시는 분, 계시나요?

아마 대부분 그럴 겁니다.

반가운 사실은, 돈 욕심이 강할수록 부자가 될 확률이 높다는 건데요.

하지만 이 영상을 시청하는 모든 사람이 부자가 될 수는 없겠죠?

누구는 내년에도 똑같은 월급을 받지만, 누군가는 내년에 연봉이 인상될 겁니다.

왜 그럴까요?




어려운 내용을 설명할 때, 이를 테면 의학/법률 같은 전문적인 컨텐츠나, 세계사/전기 등, 이해관계가 복잡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서술할 써먹는다. 다뤄야할 내용이 방대하다 보니, 일부러 '질문형으로 써야지!'라고 의식하지 않아도 저절로 쓰게 되는 같다. 


특히 세계사/전기/괴담/사건사고 같은 서사적인 영상의 경우, <도치법>을 쓰면 좋다. 기승전결이 아니라, 인트로에서 먼저 결을 크게 던져 주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살인사건이 생겼다면? '어느 옛날옛날에~' 로 시작하지 말고, '몇 년도에 누가 죽었다. 용의자는 평범한 누구였다~~'라고 서술하면 된다. 완성형은 아래와 같다. 


시간순)

1997년, XX는 평소처럼 동네를 산책하고 있었습니다. 밝은 대낮이었지만, 인적이 드문 숲길이었습니다. XX가 30분쯤 걷고 있었을 때, 누군가 XX의 뒤통수를 가격했습니다. 수사가 시작된 후, 용의자 OO이 범행을 자백했는데요. 그가 한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그냥 죽였다"~~


도치) 

"그냥 죽였다" XX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던 용의자가 자백했습니다. 용의자는 지난 1997년, XX의 뒤통수를 가격하여~~ 


이런 차이가 있다고 보면 되겠다. 이 외에도 인트로에 써 먹기 좋은 방법으로는 연예인 언급하기, 돈 얘기하기(매출/성장률/수익률), 수치로 설명하기(칼로리, 재방문율) 등등이 있다.



인트로의 기능은 또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에티튜드' 보여주기 인데, 원고에도 에티튜드가 있다. 출연자가 정장을 입고 나오면 더 전문적으로 보이는 것처럼 인트로에서 전문적인 용어와 신뢰가 가는 말투로 작성해 주면 컨셉이 정해진다. 중요한 건, 인트로에서 결정한 컨셉을 영상 끝까지 밀고 가는 거다웃길거면 웃기고, 공감/위로할 거면 하고, 응원할 거면 하고, 비판할 거면 확실히 해줘야 한다. 그렇지 않고 웃겨주다가 비판도 하고 뭐 설명도 하다가 칭찬도 하고 이러면 횡설수설 엔딩이 된다. 

  

추가로, 인트로에서 '구독/좋아요' 눌러달라고 하는 어필이 생각보다 효과가 있다. 하지만 두 문장 이상 떠들면 이탈하니까, 되도록 간결하게 끝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로고로 노출하고 끝내는 건데, 여의치 않다면 한 문장 안에서 언급하는 게 좋다. 어차피 '구독, 좋...'까지만 말해도 시청자는 눌러달라는 말을 하는 줄 알고 10초 뒤로 넘어가고 싶어 하기 때문에 뒷문장은 빨리 끝내야 한다. '~을 알려드리려고 하는데요. 구독,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정도면 충분하다. 채널이 애교스럽다?면, '구독, 좋아요는 돈이 안 드니까 많이많이 눌러 주세요!'라는 너스레 정도야, 세 번에 한 번 정도는 써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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