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보다 값진 삶의 진짜 행운, 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키는 일
매주 나는 작은 희망을 품고 로또와 연금복권을 산다. 소위 '명당'이라는 당첨이 자주 되는 곳까지 일부러 찾아가기도 하고, 때로는 편리하게 온라인으로 손쉽게 구매하기도 한다. 복권을 사는 그 순간마다 늘 비슷한 기도를 반복한다.
‘이번엔 제발 꼭 당첨되게 해주세요.’
아마도 이 기도는 나뿐 아니라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 진심 어린 염원이자 소망일 것이다.
문득 생각해본다. 내 삶에 있어 로또 당첨만큼 큰 행운이 또 무엇이 있을까? 당장 머릿속에 번뜩 떠오르는 것은 없었다. 물론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가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지금 이 순간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행운이자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무언가를 늘 바라며, 때로는 내 노력과 상관없이 주어지는 큰 행운에 기대는 마음으로 살아왔던 건 아닐까.
나는 자주 무의식 중에 이미 가진 것들보다는 부족하거나, 아직 얻지 못한 것들에만 더 집중했던 것 같다. 작은 행운이나 성취들이 있었을 텐데도, 이를 소중히 감사히 여기지 않고 그저 당연하게 장기기억 너머로 흘려보낸 적도 많았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행운이라는 것이 정말 찾아오는 것인지, 아니면 헛된 바람일 뿐인지 내심 의심스러워하기도 했다. 사실 로또에 당첨될 확률은 수백만 분의 일, 어쩌면 그보다도 희박한 확률일 것이다. 그럼에도 그 희박한 가능성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깨달음이 찾아왔다. 내가 진짜 바라는 궁극적인 행운은 따로 있었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고, 어떤 복권 당첨과도 비교할 수 없는 인생 최고의 행운 말이다. 그것은 바로 마지막 순간까지 내 삶의 주인으로서 품격 있게 살 수 있는 능력, 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며 삶의 질을 지키는 것이었다.
『죽음의 수용소에서』의 저자 빅터 프랭클은 이렇게 말했다.
“인생에서 우리가 가진 마지막 자유는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태도를 선택하는 자유다.”
프랭클의 말처럼, 진정한 행운은 내 삶을 스스로 돌보고 선택하며 살아갈 수 있는 자유와 힘을 유지하는 데 있음을 나는 이제야 이해했다. 남의 도움 없이 온전히 나 자신의 힘으로 내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존엄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것, 이것이야말로 그 어떤 복권 당첨과도 비교할 수 없는 진짜 로또 아닐까?
이 소중한 행운을 얻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저 운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꾸준히 나의 몸과 마음을 보살피는 책임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 지금 이 순간 내가 가진 소중한 건강을 돌보며, 감사한 마음으로 일상의 소박한 기쁨들을 누리는 것에서부터 그 진짜 행운의 여정은 이미 시작된 것이리라.
이번 주에도 나는 로또와 연금복권을 살 것이다. 하지만 이젠 조금 다르게 기도하려 한다.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나 자신의 품위를 지키며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오늘도 그 행운을 감사합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순간, 나는 이미 인생 최고의 로또에 당첨된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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