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렇게 살아 있다
탁탁탁탁
첫 시작은 언제나 경쾌하게
탁탁탁탁
발이 바닥을 차오르고
공기가 뺨을 스쳐가고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고
움직이는 다리를 느끼고
바닥에 닿는 발바닥을 느끼고
익숙해지면 생각이 떠오른다.
이번 한 주의 나,
어제와 오늘의 나의 감정들
답답한 가슴을 한번 더 펴고
다시 호흡을 하고 맑은 공기를 들이마신다.
다시 또 시작,
탁탁탁탁
발을 느끼고 호흡을 내뱉는다.
멀리도 뛰었다가
짧게 종종종 뛰었다가
높이도 뛰었다가
가끔은 걸었다가
자유롭다.
나는 자유롭다.
오늘 만난 물새만큼 자유롭고
오늘 만난 까치만큼 자유롭다.
안녕!
반가운 새소리에 인사하고
조용한 물소리에도 인사하고.
숲의 풍경, 하늘의 풍경, 호수의 풍경을 마음에 담고
그 속에 나도 같이 있다.
나도 이렇게 살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