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대한 책임

받은 사랑에 대한 최선의 노력

by 콩작가

지난 몇 년간 사랑을 받아왔다. 글쎄, 준 사람은 아닌데 할 수도 있는 민망한 상황일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다 사랑으로 느껴진 일들이 많았다.


직장 동료들과 요가원의 선생님들, 같이 요가를 하는 친구들, 명상을 하던 선생님들, 친구들까지. 나의 말에 귀 기울여주고 반겨주고, 함께 웃고, 잘 되길 진심으로 바라주던 일련의 모든 것들이 모두 다 나에게는 사랑이었다.


사랑을 느끼는 첫 번째 법칙은 이런 것 같다. 그 누군가의 조건 없는 다정함, 친절함이 우선은 있어야 하고, 받는 나 또한 그 다정함에 대해 열려 있어야 한다는 것. 나는 모두 다 기억 하고 있다. 내가 했던 말에 진심으로 귀 기울여 주던 상대의 표정, 만날 때면 반기던 미소 띤 얼굴들, 하기 어려운 말들을 어렵게 꺼냈을 때 돌아오던 따뜻한 품까지.


특히 나는 자이요가명상의 선생님들께 많은 사랑을 느꼈다. 요가에는 운동이 아닌 정의할 수 없는 다른 무엇인가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느끼게 해 준 곳인 것 같다. 명상도 마찬가지였다. 민진희 원장님을 비롯한 선생님들의 열린 마음이 나에게는 따뜻한 온돌을 지피는 것 같은 내면의 변화를 줬다.


그리고 나 또한 이 다정함을 향해 원 없이 마음을 놓았고, 느꼈고, 열려 있었다. 사랑의 상호 작용의 힘이란! 사랑을 느끼는 순간 풀려 가던 나의 상처들, 오랜 마음의 왜곡들, 진실과 맞닿았을 때 흘리던 나의 눈물들까지. 변화는 느리고 확실하게 다가왔다.


사랑은 사람을 변화시킨다. 나는 이제 이 말에 냉소 짓지 못한다. 사랑의 힘으로 열린 가슴은 다시 이전으로 되돌아가기 힘들다. 사랑이 열어 준 가슴으로 나는 더 나답게 살아갈 수 있었다. 두려움, 긴장감을 내려놓고 좀 더 내가 가진 그대로의 모습으로 웃고, 말하고, 글을 쓰고 살 수 있게 되었다.


오늘 나는 사랑에 대한 책임을 생각한다.


최근 내가 받은 사랑으로 누군가의 하루가 행복하길 바라는 일이 많다. 그들의 하루가 수월하기를, 편안하기를, 삶의 귀중한 면들을 볼 수 있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찾기를, 외로움과 고독 속에서도 따뜻함을 찾기를, 엉망진창으로 망쳐진 하루 안에서도 보석 같이 빛나던 삶의 좋은 면들을 볼 수 있기를.


나를 위한 말들은 너무도 자연스럽게 내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향했다. 나는 내가 받은 사랑의 책임으로 나를 아낀다. 그들이 준 친절과 사랑이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 나를 아끼고 사랑하려고 한다. 남이 사랑해 준 나를 내가 함부로 대하면, 그것은 그가 준 사랑에 대해 무책임한 일이다.


나에게 준 사랑이 그대로 나에게로 와 좋은 결실이 될 수 있도록 나는 오늘도 나를 사랑해 준다. 그러니 내가 주는 사랑을 받은 그 누군가 또한 자신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해 주길 바라본다. 나의 사랑에 대한 책임은 그것뿐이다.


내가 아껴주는 만큼 스스로를 아껴주는 것. 그 외에 내 사랑이 있으니 이렇게 저렇게 변하길 바라는 것은 욕심인 것을 이제는 안다. 나의 사랑은 그에게로 전해져 사랑받고 있는 자신을 아낄 수 있게 도와주는 것뿐 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그의 삶이 변하는 것은 오로지 그의 몫이다.


그러니 사랑하는 사람들이여, 내가 사랑하는 만큼 스스로를 아껴주는 하루가 되었길.


내가 받은 사랑에 대해 책임을 다했듯, 당신도 최선을 다해주기를.


2023년 6월, 초여름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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