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의 건너편 아파트는 공사에 정신이 없는 것 같다. 그 때문인지 몰라도, 카페에 들어온 어른은 전화하면서 굉장히 큰 소리로 얘기를 하신다. 어른들이 말하길, 나이가 들면서 내가 말하는 소리 자체가 크게 들리는지를 인지하지 못해서 자꾸만 더 크게 말하게 된다고 하더라.
우리는 소음으로부터 너그러워질 기술을 많이 획득했다.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도 있고, 그게 여의치 않다면 그냥 이어폰도 있다. 소음을 소리로 막아내는 셈이다.
마침 이 얘기를 하니, 대학생 시절 스쿨버스를 타고 다니던 때가 생각난다. 누군가의 이어폰에서 새어나오는 소리가 버스 전체를 울리던 게 아직도 생생히 떠오른다. 버스의 모든 사람은 그 소리의 주인을 정말 찾고싶었을 지도 모른다.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크게 튼 당사자만 분명히 제외되겠지만. 그 소리를 듣고, 내 이어폰에서는 소리가 얼마나 크게 새어나가는지 볼륨을 키워서 확인해보기도 했고, 친구에게 소리가 얼마나 새는지도 물어보기도 했다.
그 때와 비교하면 우리는 충분히 너그러워질 수 있을텐데, 싶다. 하지만 사람들은 점점 더 예민해지는 것만 같다. 내 착각일 수도.
※ 글에 나오는 카페에 대한 호불호는 주관적 감상이므로 객관적 판단의 근거로 삼지 않아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