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을 못 찾아서 제법 헤매었다. 1층과 8층을 오가다, 뒤늦게 찾은 문을 여니 참 멋진 공간이 펼쳐지더라. 예전 러브하우스 같은 느낌처럼.
오랜만에 만나뵈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마침 궁금했던 커피바 역시 실제로 보니 참 멋이 있다.
커피를 내리시는데, 추출이 망했다고 하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피는 산미 톤도 밝고 맛이 참 좋았다.
타인에게 내어줄 커피의 추출상태에 신경 쓰는 마음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실제로 커피는 맛있지만, 조금 더 완벽한 컨디션의 커피를 선보이고 싶은 마음이라고 할까. 받은 사람 입장에서는 굳이 100%가 아닌 70%의 마음만을 받아도 충분히 만족하고도 남는데 말이다. 또 아이러니하게도, 70%의 만족만을 주고자 한다면, 실제로 70%의 만족은 이뤄질 수 없는 것이기도 한 것 같다. 사람과 사람의 마음은 정량적으로 비교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겠지.
커피를 마시고 글을 잠시 적는다. 그런데 여기가 8층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었다. 고소공포증에 몸이 아찔해져서 창 밖을 보지 않으려 노력함과 동시에 소파끝에 몸을 딱 붙여버렸다. 이런 건 티내지 않는 것이 이롭다. 언젠간 밝혀질 이야기이겠지만…